이정미, ‘오염수 저지’ 단식 중단···“윤 대통령, 자국민 안전을 다른 나라 수장에게 맡겨”

신주영 기자 2023. 7. 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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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농성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단식 21일째를 맞아 기자회견을 열어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한 단식 농성에 나섰던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6일 중단을 선언했다. 단식에 돌입한 지 21일 만이다. 이 대표는 오염수 투기 반대 초당적 국회의원 모임을 구성하고, 한·일 연대를 넘어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란으로라도 바위를 친다는 심정으로 이곳 일본 대사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21일째인 오늘 단식 농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비록 저의 단식 농성은 멈추지만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한 저와 정의당의 노력은 더욱 가열차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정의당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국회 내 핵오염수 반대에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의원들과 초당적 모임을 구축하고 국회 청문회를 비롯한 적극적 노력을 펼치겠다”고 했다. 또 “정의당은 이미 한·일 양국의 핵오염수 투기 반대 네트워크를 단단히 구축해가고 있는 중이다”며 “이제 한·일 연대를 넘어 국제적 핵오염수 투기 반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일본 정부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했던 ‘핵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생기면 알려달라’라는 말은 제 뇌리에 평생 기억될 것 같다”면서 “자국민의 안전을 다른 나라 수장에게 맡긴 역사적인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한·미·일 삼각동맹 구축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외교적 신념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대체 그 동맹조차 무엇을 위한 것인지 심각한 의문이 들 뿐”이라면서 “비둘기들이 독수리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매와 한편이 됐는데 오히려 매로부터 더 많은 피해를 입게 됐다는 이솝우화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이정미 대표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21일간의 단식 농성을 마무리한 이정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뒤 건강 회복을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이날 회견에는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와 심상정·이은주 정의당 의원 등이 함께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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