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왕’ 등극한 박지영, 우승 한 번에 다승·상금·대상포인트 1위 동시 탈환…데뷔 8년 만에 첫 시즌 2승

장강훈 2023. 7. 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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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 생애 첫 다승(2승)과 상금랭킹, 대상포인트 1위 탈환 감격을 한꺼번에 누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다승(2승) 기쁨을 누렸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 대상포인트 60점을 받아 상금랭킹, 대상포인트 1위도 탈환했다.

상금 6억3456만9385원을 벌어들인 박지영은 1위였던 박민지(5억887만5668원)를 1억2569만3717원 차로 따돌리고 상금왕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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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16일 제주 더 시에나CC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최종라운드에서 신중한 표정으로 그린 경사를 읽고 있다. 사진 | KLPGA


[스포츠서울 | 제주=장강훈기자]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 생애 첫 다승(2승)과 상금랭킹, 대상포인트 1위 탈환 감격을 한꺼번에 누렸다. ‘바람의 여왕’에 등극해 왕관을 썼다.

박지영은 16일 제주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640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바꿔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16언더파 272타를 적은 이승연(25·SK네트웍스)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박지영이 16일 제주 더 시에나CC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최종라운드에서 아이언 샷 후 타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 KLPGA


바람을 극복한 게 우승 동력이 됐다. 대회 기간동안 제주는 강풍 특보가 발효될 만큼 강한 바람이 불었다. 3라운드까지 60대 타수(68-67-65)를 유지하며 보기 없는 라운드 행진을 이어간 박지영은 “컨디션이 좋아서 공격적으로 임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위기를 맞았고, 마음을 비우고 침착하게 플레이하자는 다짐을 계속했다. 무리하지 않은 게 보기 없이 3라운드를 마친 비결”이라고 말했다.

깃대가 휘어지는 강풍 속에서도 견고한 플레이를 이어가던 박지영은 최종라운드 7번홀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했다. 60홀간 이어가던 보기프리가 종료됐다. 기세가 꺾일 수 있는 위기였지만 8번홀부터 우승을 확정할 때까지 11연속홀 파 행진으로 2위권의 추격을 따돌렸다. 티샷 실수 등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세밀한 코스 관리로 넘어섰다.

박지영이 16일 제주 더 시에나CC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후 캐디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 KLPGA


강한 비가 내리는 순간도 있어 페어웨이와 그린 모두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한 덕도 봤지만, 무리수를 두지 않는 안정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비거리가 향상돼 슬럼프에 빠졌던 박지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늘어난 거리에 적응했다. 4주 전부터 드라이버 평균 캐리가 10야드가량 늘어 적응을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금 1위로 올라섰지만 하반기에 큰 대회가 많아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매 대회 침착하게 플레이하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말해 대승·상금·대상포인트 3관왕 등극 욕심을 숨겼다.

2015년 K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하며 떠오른 박지영은 이번 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2022년12월11일) 우승까지 통산 5승을 따냈다. 2016년 S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데뷔 첫 승을 따냈고, 2018년 효성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매 시즌 1승씩 추가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다승(2승) 기쁨을 누렸다. 이번 시즌 KLPGA투어에서 다승을 따낸 선수는 박민지(25·NH투자증권)와 박지영 둘뿐이다.

박지영이 16일 제주 더 시에나CC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최종라운드에서 홀 아웃하고 있다. 사진 | KLPGA


우승상금 1억4400만원, 대상포인트 60점을 받아 상금랭킹, 대상포인트 1위도 탈환했다. 상금 6억3456만9385원을 벌어들인 박지영은 1위였던 박민지(5억887만5668원)를 1억2569만3717원 차로 따돌리고 상금왕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 대상포인트도 326점으로 ‘메이저 퀸’에 등극했던 홍정민(318점)을 8점 차로 제쳤다.

박결이 제주 더 시에나CC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신중한 표정으로 퍼팅 라인을 읽고 있다. 사진 | KLPGA


2타차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승연은 마지막홀 칩샷이 핀 옆에 붙어 공동 2위로 올라섰던 박결(27·두산건설)을 따돌리고 단독 2위를 지켜냈다.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국가대표’ 김민솔(16·두산건설)은 이븐파 공동 26위로 선전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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