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올인"…'갤Z5' 시리즈 흥행 간절한 삼성, 분위기 띄우기 총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26일 공개 예정인 '갤럭시Z플립5·폴드5'의 초반 흥행을 위해 마케팅 역량을 끌어모으고 있다. 전 세계 주요 매체 기자 수백 명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서울 강남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대규모 디지털 옥외 광고를 선보이며 '갤럭시 언팩'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서울 강남대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Piccadilly Circus),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CentralwOrld), 중국 청두 타이쿠리(Tai Koo Li) 등에서 '조인 더 플립 사이드(Join the flip side)' 디지털 광고를 시작했다.
'조인 더 플립 사이드'는 '기존과 다른 세상(flip side)'으로 소비자들을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남 일대를 가득 채운 해당 캠페인은 '갤럭시 Z 시리즈'의 접히는 폼 팩터(Form factor)를 재미있게 표현했다. 캠페인 영상은 일반적인 빌딩 외관을 다소 평범하게 보여주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빌딩 외관이 '갤럭시 Z 플립' 처럼 반으로 접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신나는 몸짓으로 '조인 더 플립 사이드'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강남 일대를 유쾌함으로 가득 채운다.
또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대로 일대 G-LIGHT(미디어폴) 옥외 광고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응원 메시지를 포함해 부산엑스포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나선 것은 폴더블폰인 '갤럭시Z5' 시리즈의 성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실적을 책임진 반도체(DS) 사업부가 올해 1~2분기 연속 조(兆) 단위 적자를 낸 탓에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MX사업부에 대한 실적 의존도는 더 높아진 상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63조7천500억원, 6천402억원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DS 부문에서 같은 기간 동안 4조5천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그러나 MX 부문이 '갤럭시S23' 시리즈 흥행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 3조9천400억원을 기록, DS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손실을 메꾸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비수기로 접어들며 '갤럭시S23' 시리즈의 신작 효과가 떨어져 MX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 후반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의 시름이 깊다. DS부문에서 여전히 3조~4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반도체 감산 효과가 나타나 실적 반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3분기에도 DS부문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갤럭시Z5' 시리즈의 흥행이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 신제품 공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갤럭시Z5' 시리즈 공개 시기도 예년 대비 2주가량 앞당겨 실적 개선 효과를 조금이라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오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플립5·폴드5'와 '갤럭시 탭 S9' 시리즈,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6' 공개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언팩 행사는 서울광장 야외 무대에 설치한 스크린에서도 생중계 될 예정이다. 공개 행사 전 약 20분 동안 인기 가수들의 특별 라이브 공연도 준비됐다.
이번에 공개할 '갤럭시Z플립5·폴드5'의 주요 특징은 전작보다 편의성과 디자인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일단 '갤럭시Z플립5'의 외부 화면은 3.4인치로, 전작인 '갤럭시Z플립4(1.9인치)' 대비 두 배 가까이 커진다. 또 '갤럭시Z폴드5'는 접힘 부분(힌지)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물방울 힌지' 기술을 접목, 내부 디스플레이가 밀착되고 접히는 부분 주름이 최소화돼 기기를 폈을 때 접힌 자국이 크게 남지 않도록 했다.
신제품의 가격은 전작 수준이거나 소폭 인상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뿐 아니라 구글까지 폴더블폰을 내놓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기록했다. 2021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올 들어 계속된 적자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스마트폰 사업에서 이를 메워야 하는 큰 책임을 갖고 있다"며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시장 개척자인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 흥행에 온 힘을 다하는 듯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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