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달려간 박완수 "도민 안전 최우선"…경남 241명 대피
지하차도·위험지역 신속한 대피·재점검 지시
'비상 2단계' 경남 14개 시군 241명 주민 대피 집계
최근 이어진 폭우로 전국적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면서 호우경보가 내려진 경상남도도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16일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밀양시 삼랑진교와 임시 대피소를 찾아 호우 대처 상황을 직접 챙겼다.
낙동강 수계인 밀양 삼랑진교는 현재 함안군 계내리 지점과 함께 홍수주의보가 여전히 발효 중이다. 주의보 기준인 5m를 넘어선 6.14m를 보인다. 홍수경보 기준은 7m다.
박 지사는 박일호 밀양시장으로부터 대처 상황을 보고받고 홍수위를 점검하는 등 주변 안전 시설물을 살폈다.
이어 임시 대피소인 남촌경로당과 부북면 춘화교회 등을 찾아 사전 대피한 주민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과 지원 방안 등을 들었다.
박 지사는 "현재까지 도내 누적 강수량은 300mm가 넘고 비가 계속될 것"이라며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피해 예상 지역 주민의 대피를 선제적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임시 대피소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 시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모든 공무원은 도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우선에 두고 호우 대처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박 지사는 이날 오전 시군을 비롯해 소방·39사단·농어촌공사·수자원공사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한 비상대응상황 회의를 열고 집중호우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박 지사는 피해 우려지역의 사전 통제와 대피 준비, 피해 발생 때 신속한 구조와 비상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협업 태세와 상황 유지를 강조했다.
박 지사는 "도심 침수가 우려되는 지하차도와 산사태 위험지역 등은 신속하게 재점검하라"며 "비가 집중된 거창·함양·산청 등에는 더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최만림 행정부지사는 같은 시간 양산 배내골 계곡을 찾아 수위 상승에 따른 하류 지역 상황을 점검했다. 또, 김해시 산사태 취약지역을 찾아 부시장으로부터 대처 상황을 보고받고 대피 장소·담당자 등을 확인했다.
최 부지사는 "자연재난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예방은 사전 대피"임을 강조하며 "계곡과 산사태 위험 지역의 방문을 자제하고 대피 명령에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경남 전 시군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호우경보가 유지 중이다. 경남도는 비상 2단계를 유지하며 도와 시군에서 4천 명이 넘는 공무원이 집중호우에 대응하고 있다.
앞서 도는 조금이라도 위험이 감지된 지역은 신속하게 사전 대피 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거창 63명, 합천 53명 등 14개 시군 241명의 주민이 마을회관,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를 마쳤다.
이들 지역은 산사태와 축대 붕괴가 우려된 곳이다. 대피소에는 담요와 식음료 등 응급·취사구호세트를 마련하고 주민에게 제공했다.
출입이 통제된 곳은 둔치주자창 24곳, 강가 산책로 134곳, 도로 3곳 등 모두 161곳에 이른다.
낙동강 수계인 밀양시 삼랑진교와 함안군 계내리 지점은 여전히 홍수주의보가 발효 중이고, 산사태 위기경보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가 유지 중이다.
현재 전날부터 현재까지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200mm에 이르는 비가 내리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그러나 오는 18일까지 지역별로 100~2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도는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다.
도는 지금까지 가로수 전도, 토사 낙석 등 약 30건의 소방 안전 조치가 이뤄졌지만, 인명 등 큰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행동 요령과 주민 안내는 물론 위험 지역의 예찰과 사전 통제 등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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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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