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침수 버스, 도로 통제 때문에 노선 바꿨다 참변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과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충북 청주 오송읍 지하차도에서 침수돼 여러 명의 희생자가 나온 시내버스가 폭우로 인한 도로 통제 때문에 노선을 바꿨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공항에서 오송역을 오가는 747번 급행 시내버스는 전날 오전 강내면 탑연삼거리의 교통이 통제되자 수의동 강상촌교차로에서 3순환로로 우회했다. 당시 미호강 홍수 경보로 탑연삼거리와 미호천교는 전면 통제됐던 반면, 미호강에서 직선거리로 500여미터(m) 떨어져 있는 궁평제2지하차도는 통행이 허용된 상태였다.

청주시는 사고 발생 직전 교통카드 결제 내역을 토대로 당시 해당 버스에 50대 버스 기사와 승객 9명 등 10명이 타고 있었다고 추정한다. 기사는 관계 당국의 교통 통제로 우회 노선을 택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버스는 청주역 분기점과 옥산교를 지나 오송역으로 향하는 궁평제2지하차도에 진입했지만,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며 6만톤(t) 가량의 강물이 순식간에 들이차자, 출구를 눈앞에 두고 침수됐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침수 차량을 총 15대로 추산한다. 소방 당국이 추산하는 피해 차량 대수는 총 18대다. 오후 2시 15분 기준으로 희생자 9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그중 5명(여성 4명, 남성 1명)의 시신이 버스 안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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