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세계문화유산 백제유적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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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사적과 천연기념물 등 국가 문화유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후 장마철 집중호우로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31건으로 집계됐다.
발생한 피해 사례를 보면 사적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천연기념물·국가민속문화재 각 5건, 명승 3건, 보물·국가등록문화재 각 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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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사적과 천연기념물 등 국가 문화유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후 장마철 집중호우로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31건으로 집계됐다.
발생한 피해 사례를 보면 사적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천연기념물·국가민속문화재 각 5건, 명승 3건, 보물·국가등록문화재 각 1건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8건, 충남 7건, 전남 6건, 강원·전북 각 3건, 서울·부산·광주·충북 각 1건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사례로는, 전남 영광에서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주변 석축 약 10m 정도가 무너졌다. 충청도를 중심으로 호우경보가 내려진 15일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인 충남 공주의 공산성의 누각인 만하루가 잠겼다.
공주와 부여 지역에는 문화재 피해가 7건 접수됐다. 백제시대 축성된 산성으로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공주 공산성은 누각인 만하루가 지붕까지 물에 잠겼고, 금서루 하단의 토사가 유실됐다. 금강 인근의 구석기시대 유적인 공주 석장리 유적도 발굴지가 침수돼 석장리 박물관 출입을 통제하고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을 이동시킨 상태다. 백제시대 왕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도 일부 흙더미가 무너져 전면 출입 통제 중이며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백제시대 분묘 등이 발굴된 공주 수촌리 고분군에서도 유적지 내 비탈면이 붕괴되고 토사가 유실됐다.
충남 부여에서도 사적인 부여 왕릉원과 부소산성, 국가민속문화재인 여흥민씨 고택이 비바람에 행랑채 외벽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백마강 남쪽 부소산을 감싸고 쌓아진 부소산성은 군창지(군대의 창고) 경계의 펜스 및 탐방로가 훼손돼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민속문화재인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최근 며칠간 이어진 거센 비로 가옥 4채의 담장이 파손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북 문경, 봉화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명승 문경새재는 배수로 일부가 유실됐고,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은 하천이 범람해 주변 가로등, 조명, 난간 등 시설물 일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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