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사망자 9명으로 늘어…전국 폭우 사망자 36명 달해

박양수 2023. 7. 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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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주택 매몰되고 급류 휩쓸려…경북·충청 중심 큰 피해
오송 지하차도 침수 15대 수색 지속 피해자 더 늘어날 듯
코레일 일반열차 운행 중단…17일 추가 호우 예고
119 구조대원 등이 1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남겨진 버스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지난 사흘간 충청권에 쏟아진 폭우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16일 오전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이 여전히 물에 잠겨 있다. 공주에는 지난 14일부터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공주=연합뉴스]
15일 오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의 한 마을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초토화된 가운데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이 마을에서 주택 5가구가 매몰돼 4명이 사망하고 1명을 수색 중이다. [예천=연합뉴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16일 오전 전남 해남군 현산면 들녘이 폭우에 잠겨 있다. 기상청은 광주·전남 전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독자 제공, 해남=연합뉴스]

지난 13일부터 나흘째 쏟아진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잇따른 산사태, 지하차도 침수 등으로 사망·실종자가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3명으로 집계됐다. 경북 17명, 충북 11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이다.

실종자는 10명(경북 9명·부산 1명), 부상자는 22명(충북 14명·경북 4명·충남 2명·경기 1명·전남 1명)이다.

중대본 발표 후 오송 지하차도에서 시신 2구가 추로 인양되고, 경북 지역에서도 호우 피해 사망자가 1명 늘어 총 사망자가 36명으로 늘었다.

오송 지하차도 차량 15대 침수 사고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면 사망자 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충청과 경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15대가 인근 미호강에서 유입된 물에 잠겼다.

경찰의 CCTV 분석에 따르면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가 지하차도에 갇혔다. 9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으나, 전날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이날 버스 탑승객 등 8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총 11명의 실종신고를 접수했으나, 각 차량 탑승자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이날 오후 배수작업을 완료하고 수색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배수·수색 작업에는 군인·경찰·소방·관계 공무원 등 399명의 인력과 장비 65대가 투입됐다.

경북에선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져 주민 1563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산사태 등으로 사망자가 18명 발생했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8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다. 실종자는 예천 9명으로 전날과 같다.

전날 오전 영주시 풍기읍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부녀지간인 2명이 숨지고,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 4명이 사망하는 등 사망자 18명 중 최소 12명이 산사태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예천에서 수색이 진행 중인 실종자 9명 중 4명도 산사태 피해자로 분류됐다.

영주와 문경, 예천, 봉화 등 주택 1만464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대부분 복구됐다. 농작물은 1562.8㏊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사망자 5명, 실종자 1명이 발생했다. 지난 14∼15일 논산과 청양, 세종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4명이 숨졌고, 공주에서 1명이 호우에 휩쓸려 사망했다. 아산에서 낚시 중 물살에 휩쓸린 70대는 사흘째 실종 상태다.

공주시 옥룡동 주민 107명은 공주대 옥룡캠퍼스나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제방 붕괴로 침수 피해를 본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주민 203명도 청남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에서 지내고 있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총 3천283.8㏊다. 산사태는 총 147곳, 8.79㏊에서 발생했다.

세종시에서는 주민 126명이 침수나 산사태 위험으로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대전에서도 17세대 주민 34명이 지인 집 등으로 사전대피했다.

광주·전남 주민과 군인 등 174명도 산사태 우려에 대비해 사전대피했다. 큰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토사 유출, 주택 침수, 가로수 쓰러짐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해남군 현산면 농경지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곡성군 고달면에선 배수펌프장 처리 용량 초과로 농경지 3ha가 침수됐다가 배수가 이뤄졌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이날까지 무궁화호·새마을호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한다. KTX는 경부고속선·강릉선·전라선·호남선 등만 운행하고 있으나, 일부 노선에서 지연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일부와 충청·호남·영남·대전·세종·광주·대구·부산·제주 산지 등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 569.5㎜를 최고로 충남 공주 510.5㎜, 전북 익산 498.5㎜, 세종 485.3㎜, 경북 문경 483㎜, 충북 청주 472㎜ 등이다.

기상청은 오는 17일까지 전국에 50∼150㎜의 비가 더 내리고 200㎜ 이상 내리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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