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청산하니 캐릭터 실종…이상민의 아이러니 [Oh!쎈 초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9억 원이라는 빚을 모두 청산, 이제는 "플러스다"라고 외치는 이상민.
10여년 동안 자신을 지탱해준 '빚쟁이 콘셉트'를 보낸 그가 이제는 어떤 캐릭터로 지금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거액의 빚이 있음에도 비싼 월세집에 살고 있고, 고가의 신발을 수집하는 등 이상민의 행동과 생활은 그동안 시청자들이 응원했던 이상민과는 거리가 있었다.
18년 만에 69억 원의 빚을 청산한 이상민은 더 이상 빚쟁이 콘셉트, 궁셔리 콘셉트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장우영 기자] 69억 원이라는 빚을 모두 청산, 이제는 “플러스다”라고 외치는 이상민. 10여년 동안 자신을 지탱해준 ‘빚쟁이 콘셉트’를 보낸 그가 이제는 어떤 캐릭터로 지금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상민의 인생은 롤러코스터 같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 혼성그룹 룰라의 리더로 전성기를 보낸 그는 1990년대 말부터는 제작자로 변신, 샤크라, 샵, 컨츄리꼬꼬 등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하지만 제작 실패와 사업 실패로 인해 2005년에는 무려 69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
이상민이 부활의 신호탄을 쏜 건 2012년 ‘음악의 신’이라는 페이크 다큐부터다. 이후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지 출연했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 채널은 물론, 광고 모델, 홈쇼핑까지, 룰라 활동을 했던 때의 이상민이라면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몰락한 스타’, ‘빚쟁이’라는 콘셉트에 화려했던 시절을 추억하는 ‘라떼 토크’는 이상민의 무기였다. 그가 진 ‘69억 원’이라는 빚은 무리수를 두더라도 용서가 되는 치트키였고, 오히려 이 빚으로 웃음을 만들어내며 종횡무진했다. 거액의 빚을 지고 있음에도 파산신청을 하지 않고 이를 다 갚고 재기하겠다는 이상민의 의지는 시청자들을 움직였고, 그가 여러 논란 속에서도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왕성한 활동에 비해 10여년이 지나도 유지되는 빚쟁이 콘셉트는 반발을 불러왔다. 앞서 이상민은 2017년 ‘택시’에 출연해 빚을 80~90% 해결했다고 밝혔고, 2019년에는 ‘철파엠’에 출연해 “플러스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후인 2021년, ‘심야신당’에서 “아직 빚을 못 갚았다. 지출이 아니고 번 거에서 세금 낼 거 다 내고 갚아야 한다. 1억 갚으려면 2억을 벌어야 한다”고 말을 뒤집었다.
빚을 갚고 플러스가 됐다는 자신의 말을 뒤집은 이상민은 눈 밖에 났다. 특히 그가 보여준 일상은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거액의 빚이 있음에도 비싼 월세집에 살고 있고, 고가의 신발을 수집하는 등 이상민의 행동과 생활은 그동안 시청자들이 응원했던 이상민과는 거리가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고 오히려 이를 ‘궁셔리’라는 콘셉트로 바꿔서 보여준 이상민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근본’인 ‘빚’을 잊고 점점 럭셔리를 추구, 오히려 반감을 샀다.
위기의 이상민은 이제 빚을 모두 상환했다고 선언했다. 지난 9일 방송된 ‘미운우리새끼’에서 그는 랩을 하며 “아무리 부자라 해도 이제는 비켜줘라. 다 갚았다. 플러스다”라며 69억 원에 달했던 빚을 다 갚았다는 점을 어필했다. 이상민은 “내 이야기다. 마지막에 살짝 넣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6일 방송된 ‘아는형님’에서는 ‘상민이는 오랜시간 여러가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드디어 오랜 빚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어 행복해를 7번 크게 외치게 됐어! 수고 많았고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됐어노트’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18년 만에 69억 원의 빚을 청산한 이상민은 더 이상 빚쟁이 콘셉트, 궁셔리 콘셉트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빚을 청산한 건 좋은 일이지만, 예능인으로서 캐릭터가 없어진다는 건 아쉬울 따름. 데뷔한 지 29년 동안 산전수전을 겪은 이상민인 만큼 이후의 활동을 어떤 캐릭터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