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뒤태만 1만5000장 찍더니…'슬개골 탈구' 잡은 이 회사
강아지 뒤태 사진만 1만5000장을 모아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이미 보험사나 통신사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자리도 잡았다. 강아지 뒷모습 사진으로 슬개골 탈구 유무를 확인해주는 서비스다.
김광현 십일리터 대표(26)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1년 반 동안 직접 강아지 5000마리의 뒷모습 사진 1만5000장을 찍어서 데이터셋을 구축했다"며 "반려견 뒷모습 사진만 올려도 97%의 정확도로 슬개골 탈구 여부를 알수 있는 AI(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유효성 검증을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정한 임상시험 실시기관에서 정상견 1500케이스와 환견 3000케이스 등 총 4500케이스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7% 이상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슬개골 탈구는 수술을 해도 재발이 쉽기 때문에 계속 건강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간편하게 건강상태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게 기술적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탈구 의심 정도로 판별만 해주는 게 아니라 심각성도 알려준다. 김 대표는 "타사에서는 '왼쪽 다리 관절에 이상이 있을 확률이 높다' 정도의 결과를 얻는다면 라이펫에서는 '슬개골 탈구가 3기일 가능성이 76%'라는 구체적인 결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1기, 2기에도 조기 판별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3기부터는 육안으로도 다리가 휜 게 보이지만 1기, 2기 때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재발 가능성이 높은 반려동물의 경우 AI 건강체크를 이용하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데이터를 수집할 때부터 반려견 뒷모습 사진에 슬개골 탈구 1기, 2기, 3기 등으로 정확한 진단명과 가능성(확률)을 라벨링 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1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론칭한 라이펫은 현재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은 회원으로 가입만 해도 문진과 AI건강체크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상담은 월 1회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쇼핑몰을 이용하면 상담도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쇼핑몰에서는 영양제, 기능성 사료, 슬개골 탈구 보호대 등을 판매한다.
십일리터는 앞으로 AI 건강체크를 현재 슬개골 탈구에서 구강, 비만, 안구, 피부 등으로 부위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구강 건강체크 서비스는 오는 7월말 상용화할 예정이다. 구강 사진을 찍으면 치석의 양을 체크해 치은염·치주염 정도를 알려주는 식이다. 연말에는 반려동물의 비만 정도를 알려주는 BSC(Body Condition Score) 체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위에서 사진을 찍어 라이펫에 올리면 비만 위험도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또 내년에는 안구(백내장·핵경화증)와 피부(아토피·농피증)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말 베타 서비스 론칭 이후 약 1년간 라이펫에 등록된 누적 반려동물은 2만2000마리, 건강 체크 건수는 2만8000건을 기록했다. 십일리터는 올해 구강·비만 등 건강체크 서비스를 확대·고도화하면서 반려동물 등록 4만마리, 건강체크 5만건, 매출액 3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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