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그린 이현세의 `까치`, 4174권 학습 끝에 결과물

윤선영 2023. 7. 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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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 거장 이현세 작가의 대표 캐릭터인 '까치'를 비롯한 여러 작품이 웹툰 그림체로 탄생한다.

이 작가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 집담회 '이:세계로의 출발'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제가 이 세상에 없어도 만약 여전히 살아있고 쭉 성장했다면 이런 그림체로, 이런 작업을 그리지 않았을까 하는 것을 '이현세 AI'가 (구현하기를) 꿈꾸고 있다"고 프로젝트 추진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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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AI 프로젝트' 결과물 3편 12월 공개
만화계 거장 이현세 작가의 작품을 만드는 AI(인공지능) 디렉터가 AI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현세 작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작업실에 그려진 그의 대표 캐릭터 '까치'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화계 거장 이현세 작가의 대표 캐릭터인 '까치'를 비롯한 여러 작품이 웹툰 그림체로 탄생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현세 AI(인공지능) 프로젝트'의 결과물 3편이 오는 12월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 작가는 '공포의 외인구단'(1982년), '아마게돈'(1988년) 등으로 한국 만화계를 이끈 거장이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44년 동안 창작한 만화책 4174권을 AI에 학습시켜 자신의 그림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이현세 AI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재담미디어는 이현세 AI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 중으로 '공포의 외인구단' 주인공 까치를 AI로 만들고 있다. 더벅머리 등 까치 특유의 모습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웹툰풍으로 캐릭터를 구현한다.

AI 디렉터의 도움을 받아 재담미디어는 '고교 외인부대'를 신판으로 만든다. 기존의 고아원 설정을 '가출팸'(가출한 청소년 무리)으로 바꾸는 등 전반적인 세계관도 다듬는다. 이 밖에 세종대는 새로운 스타일의 만화 '아마게돈'을, 스타트업 라이언로켓은 '카론의 새벽'을 AI로 각 1화(약 80컷) 분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 현역 만화가가 AI와의 협업을 공식적으로 시도하는 것은 '이현세 AI 프로젝트'가 첫 사례다. 이 작가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 집담회 '이:세계로의 출발'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제가 이 세상에 없어도 만약 여전히 살아있고 쭉 성장했다면 이런 그림체로, 이런 작업을 그리지 않았을까 하는 것을 '이현세 AI'가 (구현하기를) 꿈꾸고 있다"고 프로젝트 추진 취지를 밝혔다.현재 AI는 만화, 웹툰 등 예술 창작 전반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AI를 활용하면 창작 과정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작가의 그림체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해외의 경우 일본에서 만화가 고(故)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 '블랙잭'을 챗GPT를 활용해 연재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최대 웹툰 플랫폼 네이버웹툰이 자동 채색 툴 '웹툰 AI 페인터'를 포함해 배경 그리기, 펜선 등 창작을 돕는 여러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작권 침해, 산업 경쟁력 약화 등 AI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5월 네이버웹툰에서 공개된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이 별점 테러, 보이콧 운동 등의 여론에 휩싸인 것도 AI 사용의 부정적 측면을 경계하는 맥락에서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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