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안타는 못 칠 듯” KBO 최고에이스도 ‘깜짝 이도류’에 감탄…여권 태우기로는 ‘역부족’[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난 안타는 못 칠 듯하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 하이라이트는 역시 삼성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이도류였다. 뷰캐넌은 드림 올스타로 마운드에 올라야 했으나 지난 13일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서 9이닝 완투승을 작성하며 119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다.
대신 뷰캐넌은 신선한 충격을 선보였다. 8회말 드림 올스타의 수비 시작과 함께 팀 동료 김현준 대신 우익수로 투입됐다. 심지어 2사 1루서 오지환의 타구를 워닝트랙에서 걷어냈다. 심지어 우중간으로 조금 이동한 뒤 잡아낸 결과였다.
그리고 뷰캐넌은 9회초에 타석까지 들어섰다. 사실 2사 1루서 나눔 올스타 고우석이 김민석을 고의사구로 거르지 않았다면 타자 데뷔는 불가능했다. 그러나 올스타전이었고, 나눔 올스타도 퍼포먼스를 원했다.
그렇게 성사된 고우석과 뷰캐넌의 맞대결. 고우석은 자존심을 지키며 패스트볼로 승부했다. 대신 과감하게 몸쪽으로 꽂아넣으며 뷰캐넌을 위협했다. 결국 뷰캐넌은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고우석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 장면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화제가 됐다. 특히 같은 외국인투수 신분의 에릭 페디(NC)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페디도 이날 친동생 케빈의 아이디어로 여권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했다. 올 시즌 최고 외국인투수로 떠오르면서, 이미 창원 팬들로부터 ‘여권을 압수하자’ 혹은 ‘여권을 태우자’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올스타전 직후 만난 페디는 “팬들 사이에서도 얘기가 있어서 한번 태웠다. 팬들의 사랑을 느낀 올스타전이었다. KBO에서 올스타전도 참가해보고 행복했다. 가족과 함께 즐겼는데 너무 좋았다. 내일 쉬는 날이라 가족과 함께 부산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라고 했다.
뷰캐넌에 대해 페디는 “너무 놀랐다. 우익수로 나가서 수비까지 하고 타격도 했는데, 이전에 미국에서 타격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만약 페디가 후반기에도 맹활약하고 NC와 재계약한 뒤, 내년 상반기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내년 올스타전에도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페디는 내년에 NC 팬들을 위해 타격과 수비, 깜짝 이도류를 선사할 수 있을까. 그는 웃으며 “타격은 할 수는 있는데 안타를 칠 자신은 없다. 안타는 못칠 것 같다”라고 했다.
[페디(위), 뷰캐넌(아래).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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