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하차도 35곳, 침수 예방 시설 개선·관리 필요

변재훈 기자 2023. 7. 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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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집중호우철 지하차도가 갑작스럽게 물에 잠겨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주요 지하차도만 35곳인 광주·전남에서도 배수구 막힘 등에 따른 침수가 잇따르고 있어 시설물 개선·관리가 요구된다.

지자체 방재 분야 담당 공무원은 "사전 점검과 상시 순찰을 통해 지하차도의 배수로 정비 등 침수 예방 조처에 힘쓰고 있다. 구조 상 순식간에 물이 불어찰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인 통행 통제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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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구 막혀 겨울비에 잠기기도…구조 개선 선례 '눈길'
신속 통행제한도 중요…"운전자, 조짐 있으면 대피해야"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북구청 건설과 도로팀 직원들이 28일 밤사이 쏟아진 폭우로 인해 침수된 광주 북구 동림동 우석지하차도에서 긴급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3.06.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무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매년 집중호우철 지하차도가 갑작스럽게 물에 잠겨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주요 지하차도만 35곳인 광주·전남에서도 배수구 막힘 등에 따른 침수가 잇따르고 있어 시설물 개선·관리가 요구된다.

16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 종합건설본부가 관리하는 지하차도는 총 15곳(수완·효덕·운암·농성·운수·월출·산정1·선운·하남2·장수1·송정·연제·신용·신덕·비아 보차도)이다.

전남도 내 시·군별 주요 지하차도는 ▲순천 10곳(장천·조례·풍덕·용림·조곡·구암·체육관·서면·향매·강변) ▲여수 5곳(석창·상암·호명·반월·진남) ▲광양 2곳(서천 도월·서측 배후도로) ▲목포 1곳(옥암) ▲무안 1곳(오룡) ▲장성 1곳(장성역) 등이다.

잦은 집중호우와 소홀한 배수 관리로 지역에서도 지하차도 침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10시 41분께 광주 북구 동림동 한 지하차도에서는 운행 중인 버스가 물에 잠겨 시동이 멈췄다. 기사·승객 등이 재빨리 차를 빠져나와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앞서 올해 1월 13일 오전 5시 14분께 광주 광산구 송정동 송정지하차도가 침수됐다. 발빠른 교통 통제로 이렇다 할 피해는 없었지만 소홀한 배수 관리가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밤사이 내린 겨울비의 양은 14.5㎜에 불과했지만 쌓인 낙엽 등이 배수구를 막아 최대 10㎝까지 물이 차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3일 오전 5시 14분께 광산구 송정동 송정지하차도가 침수돼 1시간 여 만에 배수 작업이 완료됐다. (사진 = 독자 제공) 2023.0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도로 설계 구조상 문제를 바꿔 침수 피해를 예방한 지하차도도 있다. 1988년 준공된 광주 서구 농성동 농성지하차도는 급경사 구조에 배수 시설도 충분치 않아 적은 비에도 물에 잠겨 '상습 침수 도로'라는 오명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7월 경사도 하향, 집수장 용량 30배 이상(12t→370t) 확대 등 구조 개선 공사을 마치고 재개통한 이래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각 지하차도 별로 침수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려면 설계상 취약점은 없는지 검토해봐야 할 대목이다.

전남에서도 지하차도 12곳이 침수 피해가 발생한 바 있거나 지형·구조상 물에 잠길 우려가 높은 것으로 꼽힌다.

도는 최근 각 지자체와 함께 지하차도 별 배수 펌프 등의 작동 상태 점검을 마쳤다. 전남경찰 역시 침수 우려 지하차도에서 상시 순찰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시·도는 지난 15일 발생한 충북 청주 궁평 2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계기로 지역 내 지하차도 시설 점검, 상시 예방관찰 등을 펼치고 있다.

전남도는 지하차도 외에도 침수에 취약한 농촌 지역 소규모 교량 하부 터널 도로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피해 우려 등을 실시간 파악하고자 시·군 기초지자체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지자체 방재 분야 담당 공무원은 "사전 점검과 상시 순찰을 통해 지하차도의 배수로 정비 등 침수 예방 조처에 힘쓰고 있다. 구조 상 순식간에 물이 불어찰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인 통행 통제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무안=뉴시스] 전남도기 대한민국 안전대전환의 일환으로 지하차도 벽면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3.04.15. photo@newsis.com


물에 잠기거나 침수 피해 조짐이 있는 지하차도를 지나는 운전자도 주의해야 한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당황해 제때 대처하지 못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폭우가 쏟아지거나 물에 잠길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는 절대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 지하차도 진입 전에는 차량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둬 만일에 대비한 대피 출구를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정부가 신설한 지하공간 침수 대비 행동요령에도 경사가 진 지하 구간에선 수압으로 차량이 지상으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만큼, 침수 조짐이 보이면 차를 두고 즉시 대피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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