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진출 韓기업, 3분기도 경기 `흐림`

정석준 2023. 7. 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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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대 초반까지 추락한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올해 3분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225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5∼28일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3분기 시황과 매출 전망은 각각 94와 99로 모두 100을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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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225개 업체 'BSI 100' 하회
中시장점유율 5위로 내려앉아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부문별 현황 및 전망 BSI, 경영애로사항 <산업연구원>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대 초반까지 추락한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올해 3분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화학 등 분야에서 현지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자동차, 전지전자 등을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겹치는 모양새다.

산업연구원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225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5∼28일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3분기 시황과 매출 전망은 각각 94와 99로 모두 100을 하회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조사 항목이 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개선됐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많다는 것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시황과 매출은 전 분기보다 각각 18포인트, 22포인트 등 두 자릿수로 하락하면서 지난 1분기 이후 재차 100 이하로 떨어졌다.

매출 전망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금속기계(123)와 섬유·의류(116)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업종에서 100을 동반 하회하고, 유통업(100)도 전분기와 달리 기준치로 하락했다.

현지 판매 전망치는 94로 전 분기보다 30포인트 하락했고, 영업환경은 전 분기보다 22포인트 떨어진 93을 기록했다. 산업연구원은 "제조업에서 현지수요 부진의 어려움은 화학, 섬유의류 등에서 가중되고, 수출 부진의 어려움은 전기전자, 금속기계 등에서, 경쟁 심화로 인한 어려움은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에서 가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영향은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영향과 관련해서도 부정적 영향을 응답한 기업이 전체 기업의 37%에 그쳐 2019년 조사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시황(76)은 전 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매출액(76)은 전 분기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현지판매(71)는 4분기 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반면, 설비투자(98)는 전 분기(87)보다 상당폭 상승했다.

업종별 매출 현황은 제조업(76)에서 소폭 하락 전환하고, 자동차(82)와 섬유·의류(72) 등을 제외한 다수 업종에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다만, 유통업(75)은 100을 여전히 큰 폭 하회하지만 3분기 연속 상승세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대중 수출(중국의 대한국 수입)은 77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수입은 1조2547억달러로, 이 중 한국에서의 수입 비중은 6.1%였다. 작년 상반기 7.6%와 비교해 1.5%포인트 급락했다. 1년 새 한국의 순위는 2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상반기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은 1위인 대만(9.1%)에 이어 2위(7.6%)였다. 이어 일본(6.9%), 미국(6.8%), 호주(5.2%)가 3∼5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올 상반기에는 대만(7.3%), 미국(7.0%), 호주(6.4%), 일본(6.2%), 한국(6.1%) 순서로 바뀌었다.

올 상반기 중국의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한 가운데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율이 중국 해관 분류상 '주요 국가·지역' 23곳 중 가장 높은 24.9%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순위가 내려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중국의 대한국 수입 비중 감소는 2017년 '사드 보복' 이후 추세적으로 뚜렷이 나타난다. '사드 보복' 영향이 없던 2016년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였지만, 2017년 9.6%, 2018년 9.6%, 2019년 8.4%, 2020년 8.4%, 2021년 7.9%, 2022년 7.4%로 하락했다. 정석준기자 mp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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