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사 선정 조합투표 무효”

서울시는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이 어제(15일) 총회에서 희림종합건축사무소 건소시엄을 설계업체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오늘(16일) 투표 결과가 무효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모 자체가 실격 사유에 해당해 중단하라고 명령을 보냈지만 (조합에서) 지켜지지 않았다"며 "결국 무효이고 설계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정 결과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를 자치구청장(강남구청장)이 살펴보고 행정처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구청과 긴밀히 협의해 신속통합기획대로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압구정3구역은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 추진되는 재건축 단지입니다.

신통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짜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압구정3구역은 제3종 주거지역이어서 용적률 최대한도가 300% 이하입니다.

앞서 서울시도 조합 설명회에서 용적률을 300% 이하로 하라고 제시했지만, 희림건축은 인센티브 등을 적용하면 상한을 높일 수 있다며 용적률 360%를 적용한 설계안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건축설계 공모 지침 위반이라며 컨소시엄을 구성한 건축사사무소 2곳을 사기미수, 업무방해 및 입찰방해 혐의로 지난 11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희림건축이 서울시 재건축 규정과 조합 공모 지침을 위반했다며 공모 절차를 중단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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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기자 (manjeo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