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버스기사부터 새신랑도…' 평범한 이웃 앗아간 오송 지하차도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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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실종자들이 발견되면서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까지 알려져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누구보다 성실히 시민들의 발 역할을 자처했던 버스기사부터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청년,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길에 올랐던 70대 여성.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로 고립된 청주 급행버스 747번의 기사는 이른 아침 출근해 부지런한 시민들의 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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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늘수록 안타까운 사연 알려져 '눈시울'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실종자들이 발견되면서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까지 알려져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누구보다 성실히 시민들의 발 역할을 자처했던 버스기사부터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청년,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길에 올랐던 70대 여성. 부지불식간에 찾아온 폭우가 앗아간 생명들은 우리네 이웃이었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로 고립된 청주 급행버스 747번의 기사는 이른 아침 출근해 부지런한 시민들의 발이 됐다.
이날 다른 점이라면 간밤에 쏟아진 장맛비에 통행제한된 도로가 늘었다는 사실 뿐이었다.
마침 747번이 수도 없이 다녔던 미호강을 건너는 미호천교가 침수로 통행제한됐다.
기사는 '우회하라'는 지시에 성실히 임했고, 캄캄한 궁평2지하차도 안에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버스와 함께 갇혔다.
이 버스에는 함께 타고 있던 70대 여성은 오송읍으로 출근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출근 전 다른 지역에 사는 아들에게 전화해 비 피해는 없는지 안부를 물었다. 이 전화는 모자의 마지막 통화가 됐다.
목숨을 잃은 30대 청년은 초등학교 교사이자 결혼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새신랑이다.
그는 사고 당일 임용고시를 치르러 가는 처남과 함께 지하차도를 지나다 변을 당했다.
처남은 가까스로 지하차도를 빠져나왔지만, 그는 쏟아지는 빗물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고 1시간여 만에 구조됐으나 숨을 거뒀다.
평소 어머니와 살갑게 통화를 자주 하던 40대 남성도 청주에 있는 직장으로 동료와 함께 출근 중이었다.
세종에 살면서 청주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의사기도 한 그는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병원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실종 소식을 들은 아내는 현장에서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하고 있다.
그의 가족은 "지난주에 만났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평소 전화도 자주 하던 아들이었다"고 울먹였다.
지난 15일 오전 8시37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청주~오송 철골 가교 공사 현장 45m 구간에서 제방 둑이 터지면서 강물이 지하차도로 흘러들었다.
지하차도에 순식간에 물이 차면서 도로를 지나던 차량 15~18대(추정)가 고립됐다.
소방당국과 군경, 지자체 등 재난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실종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이 사고로 8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지하차도 내 남은 실종자는 10명 내외로 추정된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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