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백제유적도 잠겼다…폭우로 문화재 피해 잇달아

조유빈 기자 2023. 7. 1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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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쏟아지고 있는 집중호우로 사적과 천연기념물 등 국가 문화유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충청도를 중심으로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난 15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인 충남 공주와 부여 지역 문화재의 피해가 다수 접수됐다.

현재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은 사적 16건, 천연기념물 5건, 국가민속문화재 4건, 명승‧등록문화재 1건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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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부여에 추가 피해 집중…성벽‧벽체 유실되거나 침수
공주 공산성‧석장리 유적‧부여 왕릉원 등 피해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공주 공산성 모습 ⓒ문화재청 제공

전국에 쏟아지고 있는 집중호우로 사적과 천연기념물 등 국가 문화유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충청도를 중심으로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난 15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인 충남 공주와 부여 지역 문화재의 피해가 다수 접수됐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후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는 15일 오후 5시 기준 총 27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은 사적 16건, 천연기념물 5건, 국가민속문화재 4건, 명승‧등록문화재 1건씩이다.

지난 6월 말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나무가 쓰러지고 석축이나 담장이 붕괴된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되면서 침수 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이자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공주 공산성(사적 제12호)은 사흘간 퍼부은 비로 인해 누각인 만하루까지 물에 잠겼다.

또 다른 누각인 공산정 부근의 성벽 일부가 유실됐고, 서쪽의 문루(門樓·문 위에 세운 높은 다락)인 금서루 하단에는 토사가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는 피해가 발생한 곳에 안전펜스를 설치해 추가적인 토사 유실을 막고 있다.

금강 인근의 유적으로 구석기 시대에 사람이 살았음을 처음으로 알게 해준 공주 석장리 유적(사적 제334호)의 발굴지도 장대비 속에 침수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석장리박물관 출입을 통제하고, 소장 유물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상황이다.

성벽 일부가 무너진 공산성 입구 ⓒ문화재청 SNS

부여에서는 백제시대 왕실 무덤 지역인 부여 왕릉원(사적 제14호) 등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원형봉토 형태의 서고분군 2호분 사면의 흙이 흘러내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장막을 설치했다.

백마강 남쪽 부소산을 감싸고 쌓아진 부소산성(사적 제5호)은 군창지(軍倉址‧군대의 창고) 경계의 펜스와 탐방로가 훼손돼 통행을 제한하고 펜스를 다시 설치했다. 조선 후기인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여흥민씨 고택(중요민속문화재 제192호)의 행랑채 외벽도 비바람에 파손됐다. 현재 바리게이트를 설치한 상태다.

문화재청은 "긴급조치는 모두 완료된 상태이며, 응급복구 및 추가훼손 방지를 위해 긴급보수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며 "이번 장마로 국가유산을 포함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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