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교 범람 위험’ 알렸는데 도로만 통제했어도…당국 대응 ‘미흡’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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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흥덕구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이를 막을 기회가 있었는데도 청주시와 흥덕구청 등 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청이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미호천교 주변 범람 위험 예고를 전달받은 오전 6시34분 이 같은 사실을 도청에 전달해 도로 통제 등 관련 조치를 했다면 다수의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탄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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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시청 관련부서에 전달한 뒤 매뉴얼 타령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흥덕구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이를 막을 기회가 있었는데도 청주시와 흥덕구청 등 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고 발생 2시간 전 위험 상황을 전달했는데도 해당 구청장은 "나는 모르는 일이다"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지난 15일 오전 4시10분 궁평지하도 인근 미호천교 지점 홍수주위보(수위 7m)를 경보(8m)로 격상하는 통보문을 충북도 자연재난과와 청주시 안전정책과, 시 4개 구청 건설과 등에 전달했다.
이어 몇 시간 뒤 물이 9m까지 차오르자 금강홍수통제소는 오전 6시34분 흥덕구청 건설과에 전화를 걸어 심각 단계인 계획홍수위(9.2m) 사실을 알리며 홍수에 대비하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흥덕구청 건설과는 이 같은 사실을 시청 안전정책과와 하천과에 전달했을 뿐 이렇다 할 현장 대응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미호천교 교량 공사 현장에서 모래로 쌓고 있는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물이 도로로 쓸려 들어왔다.
물은 순식간에 도로를 타고 저지대인 궁평지하차도로 밀려갔고, 오전 8시45분 시내버스를 비롯해 차량 십여대가 고립된 채 지하도는 물에 잠겼다.
흥덕구청은 오전 9시가 돼서야 오송읍으로부터 연락받고 지하차도가 침수된 사실을 알았고, 그때야 지방도에 해당하는 궁평지하차도 관리 부서인 충북도에연락했다.
구청이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미호천교 주변 범람 위험 예고를 전달받은 오전 6시34분 이 같은 사실을 도청에 전달해 도로 통제 등 관련 조치를 했다면 다수의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탄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태에도 흥덕구청은 매뉴얼 타령과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
구청 건설과장은 "지방도 관리는 도에서 하고 있어 도로 통제 등은 도청 소관"이라며 "매뉴얼에 따라 침수가 발생하면 그때 주민 대피와 도로 통제 등을 하지 당시에는 침수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번 폭우로 도내에서 8600명 정도가 미리 대피하고, 도로까지 통제한 사전 조치와는 다소 엇갈린 해명이다.
구청장은 사전 위험 상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원식 구청장은 "미호천교 계획홍수위 통보가 전달됐는지 나는 모른다"라며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겠다"라고 말했다.
비상 대기에 있는 이범석 시장도 미호천교 위험 상황을 보고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에 대해서는 우선 조치한 뒤 상황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해야 하지만, 시청 일선 행정현장에서는 이 같은 안전의식은 아직 자리 잡혀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이 강조하는 '선조치, 후보고' 역시 제대로 먹히질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궁평지하차도 침수로 차도에 갇힌 차량 탑승객 중 오후 1시 현재 8명의 시신이 인양됐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6일 잠수부 2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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