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유럽 많은 지역, 다음주 중 사상 최고기온 새로 쓸 것

유세진 기자 2023. 7. 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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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유럽에서 다음 주 폭염이 극성을 부리면서 상당수 지역들에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수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기상청은 시칠리아가 다음주 폭염의 진앙지가 될 것이며, 폭염은 19∼23일 사이 이탈리아뿐 아니라 그리스, 튀르키예, 발칸 반도 등에서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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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에, 튀르키예, 발칸반도까지 폭염 지속
伊 사르디니아, 2021년 8월 48.8도의 유럽 최고기록 육박 48도
로마서 폭염으로 기절하는 관광객 속출…극단적 더위가 새 정상
[밀라노(이탈리아)=AP/뉴시스]42도에 달하는 폭염이 덮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5일 더위를 견디지 못한 어린이들이 분수대에 뛰어들어 놀고 있다. 남부 유럽에서 다음 주 폭염이 극성을 부리면서 상당수 지역들에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수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3.07.16.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남부 유럽에서 다음 주 폭염이 극성을 부리면서 상당수 지역들에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수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는 이미 며칠째 고온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주말 동안 로마, 볼로냐, 피렌체 등 16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사르디니아에서는 2021년 8월 시칠리아에서 기록된 48,8도에 육박하는 48도 안팎의 폭염이 다음 주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탈리아 기상청은 시칠리아가 다음주 폭염의 진앙지가 될 것이며, 폭염은 19∼23일 사이 이탈리아뿐 아니라 그리스, 튀르키예, 발칸 반도 등에서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기상학자이자 기후 전문가 줄리오 베티는 "이 지역 많은 곳들에서 이 기간 동안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15일 적색 경보가 내려진 지역 주민들에게 11시∼18시 사이 직사광선을 피하고 노약자나 취약계층을 특별히 돌봐달라고 호소했다.

로마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하는 펠리시티 힌튼(59)은 "폭염으로 기절하는 관광객이 잇따르고 있다. 사방에 구급차를 볼 수 있다. 폭염 속에 로마 시내를 다니는 것은 악몽이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마에 살고 있는 엘레나(62)라는 여성은 2003년께부터 여름 기온에 눈에 띄게 변화가 생겼으며, 기온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간 40도가 넘는 기온이 계속되는 그리스에서는 아테네의 인기 관광지 아크로폴리스가 방문객 보호를 위해 금요일과 토요일 가장 더운 시간에 문을 닫았다.

[아테네(그리스)=AP/뉴시스]그리스의 유명 관광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앞에서 지난 13일 관광에 나선 한 부부가 우산으로 태양을 가린 채 물을 마시고 있다. 남부 유럽에서 다음 주 폭염이 극성을 부리면서 상당수 지역들에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수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3.07.16.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는 15일 오전 라팔마에서 발생한 산불로 최소 2000명이 대피했으며 지금까지 4500㏊(45㎢)의 산림이 파괴됐다.

유럽의 폭염은 다음 주 후반 발칸반도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르비아와 헝가리 같은 몇몇 나라들은 이미 기온이 35도를 맴돌고 있다.

폭염은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 자주 발생하고, 더 강렬해지고 더 오래 지속된다. 베티는 "폭염은 매년 발생 건수와 강도가 증가한다...이는 기후변화의 가장 확실하고, 문서화로 나타낼 수 있는 징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걱정스러운 점은 오랜 폭염이 없는 여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여름은 희귀해졌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기후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지난달은 기록상 가장 더운 6월이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불행하게도 온난화로 인한 극단적 날씨가 새로운 정상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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