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폭염 동시에… 몸살 않는 일본 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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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겹치면서 일본열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도호쿠(東北) 지방 아키타시에서는 하루 만에 300㎜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간토(關東) 지방 도쿄 등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위험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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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겹치면서 일본열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도호쿠(東北) 지방 아키타시에서는 하루 만에 300㎜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간토(關東) 지방 도쿄 등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위험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록적 호우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15일 아키타시에에서는 토사붕괴로 4명이 다쳤다. 침수된 도로에 차가 갇히는 사례가 빈발했고 아키타와 모리오카, 도쿄 등을 잇는 신칸센은 운행을 중지하거나 연기했다. 아키타시를 비롯한 5개 시정(市町)의 6477세대, 1만3050명에 대해서는 피난 경보 중 가장 높은 ‘긴급안전확보’가 발령됐다. NHK는 “도호쿠 북부에서는 16일에도 비가 계속돼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토사붕괴 등이 계속되 엄중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험한 더위’가 계속되면서 열중증(熱中症) 환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도쿄도에서 오후 9시까지 열중증 증세를 보인 환자 48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지난 3∼9일 1주일간 일본 전역에서 열중증으로 긴급 이송된 사람은 3964명으로 올해들어 가장 많았다. 사망자는 2명이었다. 지지통신은 “이송된 사람 중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2324명으로 전체의 58.6%에 달했다”며 “열중증 발생장소는 거주지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해마다 이어지는 폭염에 열증증 피해자 증가세가 뚜렷해지자 일본 정부, 지방자치단체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4월 개정된 기후변동적응법을 내년부터 시행한다. 개정법은 현재의 열중증 경계 얼러트(alert·경보) 수준에서 기온이 더욱 올라 심각한 건강피해가 예상될 경우에 ‘열중증 특별경계 얼러트’를 발령하기로 했다. 지자체에 대해서는 공공시설 뿐만 아니라 쇼핑센터 등 냉방시설이 잘된 곳은 ‘쿨링셸터(cooling shelter)로 사전에 정해 특별경계얼러트가 발령되면 개방하기로 했다. 환경성에 따르면 이미 전국의 125개 지자체에서 이같은 방식을 도입해 도서관 등 공공시설 외에 편의점, 대중목욕탕, 약국 등이 피서시설로 개방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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