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청양 제방 붕괴 400여 명 대피···긴급 복구작업 진행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충남 논산시의 논산천 제방과 청양군 청남면 지천의 제방 일부가 유실돼 주민 4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16일 오전 5시 43분쯤 논산시 성동면 원봉리 777-3번지 주변 논산천 제방 일부가 유실되면서 논으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원봉4리 이장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이 같은 상황을 통보받은 논산시는 이날 오전 5시 57분 마을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대피토록 요청하고, 5분 후 재난 문자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성동면 주민 206명은 인근 원봉초등학교(63명)와 성동초등학교(143명)로 긴급대피했다.
무너진 제방은 폭 50m, 높이 11.5m 규모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농경지 75㏊가량이 침수됐다.
논산시는 논산천 유입 수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탑정호 수문을 닫고 경찰, 소방, 군부대 등으로부터 굴착기, 덤프트럭 등 40여 대의 장비와 380여 명의 인력을 지원받아 함께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논산시 성동면 우곤리 인근 금강 제방도 유실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이날 오전 10시 44분쯤 금강 제방 하부에 분출 현상이 나타난 이후 11시 7분부터 본격적으로 제방 유실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논산시는 우곤리 일대 주민을 성광온누리학교 등 2곳에 나눠 대피시키는 한편 제방 복구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5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청양군에서도 이날 0시 55분쯤 청남면 지천 제방 일부가 붕괴하면서 흙탕물이 인근 지역으로 유입돼 지방도 625호 제1 대흥교∼중산리 삼거리 구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앞서 청양군은 이날 0시 2분쯤 청남면 대흥 배수장 인근의 지천 제방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는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토록 안내했다.
침수 피해를 본 인양리와 왕진리, 아산리 주민 203명은 인근 청남초등학교(144명)와 아산리 마을회관(8명), 청어람 센터(51명)로 대피했다.
청양군 청남면 주민들은 “논과 비닐하우스, 축사 등이 모두 물에 잠겨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됐다”며 “새벽에 대피하라고 해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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