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돌풍 '스레드', 내 건강정보는 왜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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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내놓은 '스레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스레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간편한 가입 절차 때문이다.
실제로 스레드 가입을 진행해 보니 앱의 첫 화면에 '인스타그램으로 로그인'이라는 메뉴가 떴다.
잭 도시 트위터 전 대표는 "메타의 이러한 방침은 이용자의 모든 스레드가 메타 것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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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카드번호 등 개인정보 과다수집 우려도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내놓은 '스레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간단한 가입 절차와 더불어 경쟁 서비스인 트위터의 사용 제한이 맞물린 결과다.
스레드, 닷새만에 1억명 돌파
스레드는 하나의 글에 500자까지 쓸 수 있고 동영상은 5분 길이까지 올릴 수 있는 메타의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글자수 제한이 140자이고 2분20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트위터와 비슷하다.
스레드는 지난 6일 글로벌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서비스 시작 닷새만에 가입자수 1억명을 넘겼다. 종전 최고 기록을 갖고 있던 챗GPT(서비스 2개월만에 1억명 달성)를 훨씬 초월하는 속도다.
게다가 유럽엔 출시조차 하지 않았다. 메타는 유럽 출시에 앞서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는 '디지털 시장법'과 관련한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다.
국내 반응도 심상찮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스레드 가입자는 107만명이다. 하루 20만명씩 가입하는 추세다.
스레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간편한 가입 절차 때문이다. 실제로 스레드 가입을 진행해 보니 앱의 첫 화면에 '인스타그램으로 로그인'이라는 메뉴가 떴다. 해당 메뉴를 클릭한 뒤 기존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프로필 정보를 가져오면 끝이다.
트위터의 열람 제한 정책도 스레드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유료 계정을 포함한 인증 계정은 하루에 6000개, 일반 계정은 600개, 새로 가입한 미인증 계정은 300개의 트윗을 보도록 제한한다"며 "지나친 데이터 추출과 시스템 조작을 해결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제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항의하자 머스크는 "이번 발표는 이 세상을 위한 것"이라며 "핸드폰 그만 보고 가족과 친구를 만나라"고 트윗을 올려 반발을 샀다.
건강 정보까지 가져가는 스레드…문제없나?
초반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스레드지만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대표적인 게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가 고지하는 '앱이 수집하는 정보'에 따르면 스레드는 △건강과 피트니스(운동 데이터·임상 건강 기록 등) △재무 정보(지불 카드 번호) △민감 정보(인종·민족·성적 지향 등)를 포함해 총 13개의 정보를 수집한다. 트위터는 9개를 활용한다.
잭 도시 트위터 전 대표는 "메타의 이러한 방침은 이용자의 모든 스레드가 메타 것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신민수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는 "유럽은 수집된 개인 정보가 유럽 밖으로 나가는 걸 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이용자의 의사에 반해서 이용자 정보가 다른 정보와 결합돼 쓰이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가 스레드를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이유는 맞춤형 광고를 위한 기초 데이터로 삼기 위해서다. 개인별 맞춤 광고가 얼마나 잘 제공되는지에 따라 광고 노출 단가가 달라진다. 지난해 메타의 매출은 1166억달러(147조3591억원)였는데 이 중 광고 비중은 97%(143조5677억원)에 달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메타 서비스 중 개인 연락 수단인 '메신저'나 '왓츠앱'은 사적 대화가 담겨 데이터로 활용하기 어렵다"며 "인스타그램은 사진 위주의 SNS라 텍스트 기반 데이터를 뽑아내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스레드가 마케팅 데이터 수집의 주요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과도한 정보 수집 여부 등 위법한 사항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 당장 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현서 (stringstand@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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