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기도 겁나요"...미국 잇따른 총기 난사에 한인 '불안'
[앵커]
최근 미국 곳곳에서 다시 총기 난사가 잇따르는 등 올해 들어 수백 건의 총격 사건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 동포들의 불안감도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우리 공관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조인영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평범한 동네 거리 곳곳에서 순찰 중인 경찰관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남서부 56번가.
최근 40대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성인 다섯 명이 숨지고 어린이 두 명이 다친 현장입니다.
[메리 윌슨 / 미국 필라델피아 : 이곳에서는 매일 총기 사건이 발생해 우리 아이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고 주민들은 슬픔에 빠져듭니다. 정말 너무나도 끔찍한 일이죠.]
미국 전역에서 올해 들어서만 이미 300건이 훌쩍 넘는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시의 경우 올해 총격 사건 사망자만 180명, 부상자도 700명이 넘을 만큼 피해가 큽니다.
현지 주민들은 희생자 추모 행진을 벌였고, 경찰은 총격 사건 예방과 대응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습니다.
[다니엘 아웃로 / 필라델피아시 경찰국장 : 오늘은 우리 모두 한데 뭉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찰, 주민 할 것 없이 한목소리를 내게 됐죠. 이번 사건은 참으로 끔찍한 비극이지만 다시 강조하건대 우리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고 희망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 불만, 인종 혐오, 정신질환 등 갖가지 이유로 시간·장소·대상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총격은 주의한다 해도 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총기 소지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 사회는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종 / 필라델피아 한인회장 : 우리 펜실베이니아주는 총기를 사기가 상당히 쉬워요. 하다못해 운전면허증보다 따기 쉽다고 하니까 그런 것들이 문제가 아닐까요.]
[장문부/ 미국 필라델피아 : 바깥에 나가기도 힘들고 시내 걸어나가기도 힘들고 이렇게 총기 난사가 여기저기서 남발하고 있으니 너무 무서워서 살기가 힘들어요.]
현지 우리 공관은 동포들에게 일상생활부터 안전에 더욱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대섭 / 주뉴욕 영사관 필라델피아 출장소장 : 총격 사건 발생 장소도 거리, 공원, 쇼핑센터 등 공공장소에서도 무작위로 발생하고 있고 총격 사건의 대상도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동포 여러분께서는 항상 안전에 유의하시면서 특히 공공장소를 방문하실 때는 더욱 안전에 유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동포들을 주축으로 2021년 시작한 총기 소지 반대 서명에도 시민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영천 / 미국 필라델피아 : 총기를 소지한 사람이나 총기를 소지 안 한 사람이나 모두가 다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총기 사고를 더 우리가 희생하지 않는 길은 총기 법을 강화해서 개인적으로 총기를 소유하면 안 된다고 하는 그런 법을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확대와 총기 밀매 처벌 강화 등을 담은 총기 규제 법안이 지난 4월 통과됐지만 미국 전역에서 총격 사건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YTN 월드 조인영입니다.
YTN 조인영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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