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장마철 강수량 넘었는데... 호우 피해 지역에 모레(18일)까지 최대 300㎜

19일까지 전국 대부분서 폭우 지속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서 군과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청주=뉴스1

 
전국적으로 호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18일까지 충청권과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엔 최대 300㎜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장마가 시작한 뒤 20일간 전국에 쏟아진 비가 이미 평년 장마철 강수량을 넘어섰지만,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기상청 수시 예보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지속해서 내리겠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느리게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계속해서 비가 내리겠다"고 했다.

다음주 화요일인 18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산지 100~250㎜다. 충청권과 전북, 경북북부내륙엔 최대 3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수도 있다.

서울, 인천, 경기북부, 남부내륙·산지를 제외한 강원에는 20∼60㎜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하며 이날 오후까진 전남권과 경남권에 시간당 30~60㎜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이날 밤부터 17일 새벽까진 전북에 강한 비가 내리겠다.

17일과 18일엔 충청권과 경북권을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 18일 새벽부터 낮 사이 충청, 경북, 전북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80㎜의 거센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 비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 목요일인 20일부터 이틀간은 제주지역을 제외하곤 빗줄기가 약해지며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그러나 다음주 토요일인 22일부터 다시 정체전선이 북상하며 전국에 비가 쏟아지겠다.

박 예보 분석관은 "이미 많은 양의 비가 내려 각종 재해와 사고가 발생한 지역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 일치한다"며 "야영을 자제하고 강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출입 자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이 발효 중이다.

한편, 지난달 25일 장마철에 돌입한 이후 이달 14일까지 중부지방에 평균 424.1㎜, 남부지방에 평균 422.9㎜, 제주에 평균 306.9㎜ 비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경우, 평년(1991~2020년 평균) 장마철 강수량인 378.3㎜와 341.1㎜보다 10~20%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 지역 강수량은 평년치(348.1㎜)에 육박했다.

올해 누적 강수량은 지난 20일간 기록임에도 이미 평년 장마철 강수량을 뛰어넘었다. 평년 장마 기간은 중부지방 31.5일, 남부지방 31.4일, 제주 32.4일이다.

또,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2020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최근 10년 사이 4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주요 지점 누적(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 자정까지)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 삼각봉 1131.0㎜ ▲충남 청양군 정산면 913.5㎜ ▲경북 영주시 이산면 904.5㎜ ▲경북 문경시 동로면 864.5㎜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862.0㎜ ▲전북 장수군 819.5㎜ ▲전남 구례군 성삼재 820.5㎜ ▲전북 군산시 790.1㎜ ▲광주 747.7㎜ 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