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댄스에 적시타까지…삼성 효자 용병 뷰캐넌, 올스타전에서도 종횡무진 활약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완투승으로 끝낸 삼성의 ‘효자 용병’ 데이비드 뷰캐넌(34)이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에서 퍼포먼스로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에서 뷰캐넌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올스타전을 즐겼다.
경기에서는 3루 주루코치로 나서 춤사위를 뽐냈다. 나눔 올스타 오스틴 딘(LG)가 뉴진스의 ‘Hype boy’ 노래에 맞춰 춤을 추자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와 그의 옆에서 정확하게 안무를 구현해냈다.
클리닝 타임에는 영화 ‘탑건’의 파일럿 복장을 하고 선글라스를 쓰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때마침 6·25 전쟁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한미 동맹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영상이 사직구장 대형 전광판에 흘러나왔다. 그리고 대한민국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의장대의 절도 있는 공연이 시작됐다. 뷰캐넌은 절도 있는 박수를 보내며 진지하게 공연을 지켜봤다.
그는 8회에는 우익수 대수비로 경기에 출전했다. 오지환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 앞에서 잘 잡아냈다.
그리고 9회에는 타석에도 섰다. 2-8로 뒤처진 2사 1·3루에서 LG 마무리 고우석과 마주한 뷰캐넌은 고우석의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투수를 노려보는 척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나서는 150㎞의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을 했고 3루에 있던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지환은 뷰캐넌의 안타 공을 챙겨줬다.
이뿐만 아니라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발표 때는 마치 자신이 받아야 한다는 듯 태연하게 앞으로 나가는 쇼맨십까지 펼쳤다.
하지만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뷰캐넌은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받지 못했다. 이 상은 ‘블랙핑크’ 제니처럼 머리에 실삔을 꽂고 춤까지 소화한 소화한 김민석(롯데)이 기자단 투표 24표 가운데 12표를 얻어 수상자가 됐다.
2020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입성한 뷰캐넌은 평소에도 더그아웃에서 장난끼 많은 제스처로 눈길을 끌곤 했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인다던가, 아내를 향한 사랑을 담은 편지를 카메라에 비춰보이곤 했다.
그러면서도 마운드 위에만 서면 180도 다른 모습으로 투구를 펼쳤다. 2020년 15승(7패)을 거뒀던 뷰캐넌은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효자 용병으로 거듭났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KIA전에서는 9이닝 4안타 8삼진 1실점으로 올시즌 1호 완투승을 거뒀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올스타전을 누빈 뷰캐넌은 “팬들과 올스타전을 즐긴 것에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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