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휴가 왔다 반려동물 버린다고?…숫자로 살펴보니
최근 휴가철 반려동물 휴가지 동행 늘면서
반려인 준수 수칙, 각종 정보 등 홍보 실시
제주에서 여름 휴가철에 반려동물 유기가 증가한다는 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다만 최근 들어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지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만큼 반려인이 지켜야할 수칙과 정보 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3년 동안 유기동물 발생수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지역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3년 분기별 평균을 보면 1분기 458마리, 2분기 493마리, 3분기 499마리, 4분기 437마리 등으로 큰 폭의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제주의 유기견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로 관광객이 데리고 왔다고 버리고 가는 반려동물 때문이라는 의견과는 부합하지 않는 셈이다. 제주도는 관광객에 의한 반려동물 유기보다는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마당에서 묶지 않은 채 키우는 마당개 관리 부실이 유기견의 증가에 일조하는 것으로 봤다.
마다에서 키우던 반려견이 뛰쳐 나가 돌아다니다가 임신과 출산을 한 후 새끼들과 함께 야생에 적응해 들개가 되는 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유기견을 줄이기 위해 반려동물 등록제와 함께 농어촌 지역의 마당개의 중성화 수술비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704마리에 대한 중성화 수술비를 지원했고, 반려동물 등록도 늘어나면서 유기동물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주지역 유기동물은 2018년 7651마리에서 2020년 6642마리, 2022년 4977마리 등으로 줄었다.
반려동물 등록도 늘어가는 추세다. 올 상반기 신규 등록한 반려동물은 지난해 대비 8.7% 증가했고, 누적 등록동물은 5만7658마리다. 9만5300여마리로 추산되는 제주지역 전체 반려동물의 60.5%에 해당하는 수치다.
제주도는 반려동물이 늘어나고 있고, 휴가지에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7월부터 9월까지 지켜야할 펫 티켓 수칙과 여행 때 반려인이 챙겨야할 필수 항목, 반려동물 항공·박 탑승 체크리스트 등을 홍보하는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제주관광공사는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이 가능한 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주도 공식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 홈페이지 내 ‘혼저옵서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여행 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없는 경우에는 동물위탁관리업소에 맡기고, 동반 여행하는 경우 펫티켓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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