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YTN 오송 지하차도 참변 "홍수경보에도 도로통제 안했다"
KBS "차량 물잠기고 나서야 통제" YTN "위험상황에도 조치 없어"
조선 동아일보도 "늑장대처, 침수 위험 통보 받고도 통제 안해"
궁평 지하차도 발견된 사망자만 16일 오전까지 7명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충청북도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현재까지 7명의 사망자를 낸 사건을 두고 많은 언론사들이 홍수경보가 내려졌는데도 도로통제를 하지 않아 참변을 키웠다고 질타했다.
16일 오전 충북소방본부의 일일 상황 보고와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의 브리핑을 종합하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 궁평지하차도의 침수사고 사망자가 15일 1명, 16일 오전 현재 6명으로 모두 7명으로 불어났다.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은 16일 브리필에서 “오전 8시50분 수습한 것을 포함해 금일 6명을 수습했다”며 “현재 배수 진행상황은 유입된 뻘로 인해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하차도에 갇힌 차량을 두고 서 서장은 “현재 차량은 15대로 추정하고 있는데, 버스외에 나머지 차량은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배수 작업으로 정확히 드러나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참변이 발생한 데에는 폭우로 인한 원인 외에도 주변하천의 홍수 경보가 발령이 났는데도 행정당국이 도로통제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사들은 이 같은 당국의 미흡한 대처를 질타했다.
KBS는 15일 저녁메인뉴스 <뉴스9> '반복된 지하차도 침수 대비 소홀했나'에서 사고 초기 버스가 물에 잠겨 빠져나오지 못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침수가 시작되기 불과 10여 분 전, 바로 옆 미호천교의 하천 수위는 계획 홍수위보다 높은 10m 이상이었고, 사고 발생 4시간 전에는 이미 홍수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며 “사고가 난 지하차도는 행정안전부가 정한 위험등급 중 가장 낮은 3등급 시설이었다”고 밝혔다. KBS는 “호우 경보가 내려졌을 때 도로관리청인 충청북도가 도로 통제 등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며 “하지만 CCTV를 이용한 감시 외에, 가장 중요한 도로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도로 통제는 이미 차들이 물에 잠기고 나서야 뒤늦게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뉴스에서 강종근 충청북도 도로과장은 “임시 제방으로 돼 있었던 거죠. 그 부분이 지금까지 별 이상이 없었는데. 제방이 약해져서 그렇게 유실이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도 이날 <8뉴스> '475m 4차선 순식간 침수‥왜 피해 컸나'에서 “지하차도 침수 당시 해당 도로가 통제되지 않은 점도 피해를 키웠다”며 “새벽 5시30분부터 미호강 동쪽의 강내면에서는 국도 36호선 일부 도로를 통제했지만, 궁평2지하차도 주변에는 차량이 통행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YTN은 15일 밤 <뉴스특보> '폭포수처럼 지하차도로 콸콸…침수 위험에도 통제 안해'에서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충북 오송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 하루가 지났고 청주에 사흘간 400㎜가 넘는 비가 내렸지만 미호강 옆에 있어 침수 위험이 큰 지하차도가 사전에 통제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YTN은 “특히 사고 발생 4시간 전에 미호천교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수위가 더 올라가는 위험한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종근 충북 도로과장은 “호우경보가 내리면 무조건 통제하는 게 아니고 도로 상황이라든지 전체적인 상황을 모니터링하게 돼 있다”며 “차량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때 통제를 하게 되는데 이번 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그 정도까지 도래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방이 붕괴되는 바람에”라고 밝혔다고 YTN은 전했다.
MBC도 16일 <뉴스특보> '오송 지하차도에 차량 15대 고립‥발만 동동'에서 “침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진입 통제 등의 조치가 없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오전 온라인 기사 <“강물 넘치려고 하는데 도로 통제 안해…버스 탄 사촌언니 실종됐다”>에서 “폭우로 물에 잠겨 6명이 숨지고 차량 10여대가 침수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와 관련 행정당국의 늑장 대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인근 하천에 홍수 경보가 내려졌음에도 교통 통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고는 인근 미호강이 범람해 지하 차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발생했다”며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사고가 난 지하차도와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미호천교의 수위가 홍수경보 수준보다 높아지자 관할 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 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썼다.
동아일보도 16일 기사 <오송 지하차도, 침수 위험 경고 받고도 교통 통제 안했다>에서 “침수 사고 전 금강홍수통제소가 관할 지자체에 '교통통제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연락을 했음에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취재 결과 사고 발생 4시간여 전인 15일 오전 4시 10분경 금강홍수통제소가 미호천교 지점의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변경해 발령하면서 '청주시민은 유의하라'고 밝혔다”며 “또 금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이날 오전 6시 반 경 유선 전화로 청주시 흥덕구청에 전화해 교통통제나 주민대피 등 지자체의 관련 매뉴얼에 따른 조치해 달라고 했다', '환경부에도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홍수경보 등 특보가 내려진다고 무조건 도로를 통제하는 건 아니고 도로 상황이나 전체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자체 실행계획을 세웠다”며 “처음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인근 하천 뚝방이 무너지고 3분 만에 물이 차면서 통제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한편, 경상북도 소방본부가 16일 오전 공개한 소방 활동 상황을 보면, 집중호우로 인한 주택 붕괴와 매몰로 인해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충북 소방본부는 16일 일일상황보고에서 전날 괴산군 문광면 광덕리 배수로 실종자 수색 결과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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