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랠리 이어갈까…금융사·빅테크 실적 `주목` [뉴욕증시 풍향계]

사진 연합뉴스.

이번 주(17일~21일) 뉴욕증시는 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른 안도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할 전망이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 2.3% 상승하며 올 3월 이후 가장 좋은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4%, 3.3% 올라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에 환호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된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로가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 대비 3% 상승에 그쳤다. 작년 여름 9%대를 상회했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이다.

도매 물가인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전년동기 대비 0.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여름 11%대를 기록했던 PPI 상승률이 거의 보합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외에도 미국 수입 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했고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됐다.

미국 국채 금리도 급락했다. 4%대를 상회하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일주일 만에 3.8%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혔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내달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금리인상 분위기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번 주에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거 예정됐다.

지난주 JP모건,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등 일부 대형 은행은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 3월 불거졌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형 은행들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이번 주에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PNC파이낸셜, 트루이스트, 씨티즌스 파이낸셜 등 금융사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또한 지역·중소형 은행인 뱅크오브뉴욕멜론, 코메리카 등도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빅테크 중에서는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실적이 공개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현재 경기 침체를 유발하도록 통화 긴축을 고강도로 할 필요가 없어진 상황"이라면서 "향후 '금융 여건 긴축 완화'를 토대로 증시의 상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