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주민들 407㎜ 물 폭탄에 “어떻게 살라는 건지” 탄식

2023. 7. 1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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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인 2017년 7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는 시간당 최고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미호강이 범람하지는 않았지만, 지류 하천 일부가 넘치면서 오송 저지대 마을을 중심으로 상당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오송읍사무소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피해 신고를 받기 시작했다"며 "공식적으로 집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쌍청리를 비롯해 미호강 주변에 위치한 호계리와 궁평리 등 3개 마을의 폭우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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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강 범람까지…저지대 3개 마을 쑥대밭
"6년전 홍수때도 제방 시설 만든다더니 말 뿐"
16일 폭우로 침수돼 1명이 사망하고 차량 10여대가 물에 잠긴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앞에서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김영철(청주) 기자] 6년전인 2017년 7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는 시간당 최고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미호강이 범람하지는 않았지만, 지류 하천 일부가 넘치면서 오송 저지대 마을을 중심으로 상당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023년 7월 오늘, 오송 주민들은 다시 한번 진저리를 쳤다. 수마가 쓸고 간 집 내부에서 연신 물을 퍼내는 주민은 “2017년 수해가 가신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물난리를 겪다니 이제는 진저리가 난다”고 말했다.

오송읍의 궁평지하차도는 차량 침수사고가 나면서 16일 현재까지 7명의 사망자가 나온 곳이기도 하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저지대 침수로 도로가 유실되자 16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영철 기자

저지대인 오송읍 쌍청리 마을에 사는 김모(90)씨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내린 407㎜의 폭우로 자택이 엉망진창이 돼버렸다. 물이 성인 가슴 높이인 약 1m까지 차올랐었다. 다행히 긴급 대피 명령을 받고 집을 빠져나와 목숨은 건졌지만 하루아침에 살림을 모두 잃어버린 탓에 막막하기만 하다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수해가 나면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밀물처럼 모여들었는데 이번에는 피해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다 보니 도움의 손길도 덜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농민들의 피해도 상당하다. 이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논과 밭은 대부분 물에 잠겨있었다. 30년 넘게 애호박 비닐하우스 25개 동을 재배해왔다는 정모(60)씨 “고지대에 위치한 7개 동만 간신히 침수를 피했고 나머지는 모두 물에 잠겼다”며 “1년 농사가 한순간에 날아간 거라 허망한 마음뿐”이라고 애석해 했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인근이 침수돼 있다. 김영철 기자

이른 아침부터 온 가족이 모여 침수된 창고 내 생활 도구들을 정리하고 있었다는 이 마을 또 다른 정모(70)씨는 “언제까지 비가 많이 올 때마다 이렇게 피해를 봐야 할지 모르겠다”며 “2017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방 시설을 만든다고 이야기했지만 말뿐이었다”며 매체를 통해 분통을 터뜨렸다.

오송읍사무소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피해 신고를 받기 시작했다”며 “공식적으로 집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쌍청리를 비롯해 미호강 주변에 위치한 호계리와 궁평리 등 3개 마을의 폭우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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