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타자 교체’ 키움, 푸이그에 대한 불편하지만 필요한 기억
프로야구 키움은 지난 13일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29)과 결별을 알리는 동시에 대체 카드인 로니 도슨(28) 영입도 공식 발표했다.
러셀은 지난달 16일 대전 한화전 이후 손목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뒤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오지 못했는데 퇴출 통보를 받은 이유가 부상 때문만은 아니었다. 키움 수뇌부는 득점력이 떨어져 있는 팀 타선을 러셀로는 살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득점 생산력’의 변화를 강조했다.
3년 만에 키움으로 돌아왔던 러셀은 59경기에서 시즌 타율 0.286 63안타 4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는 나쁘지 않은 타율을 남겼다. 그러나 외국인타자에게 자동으로 따라붙는 장타력에 대한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새 외국인타자 도슨에게 키움이 우선 바라는 대목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키움은 지난 시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레이스를 했다. 정규시즌 3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홈런 생산력이 뛰어난 팀은 아니었다. 팀 홈런 94개로 부문 9위였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더 나빠졌다. 키움은 전반기에 롯데와 함께 팀홈런이 35개로 부문 최하위 자리를 공유했다. 그러나 롯데보다 무려 9경기를 더 치르고 얻은 결과로 경기당 홈런수는 0.41개로 가장 미약했다.
키움이 지난해 많지 않은 팀 홈런으로도 상대 팀에 위협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홈런포가 중심타선에 모여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키움에서는 3번으로 주로 나온 이정후가 홈런 23개를 때린 가운데 4번으로 90경기나 나온 야시엘 푸이그가 홈런 21개를 때렸다. 2번 타순과 5번 타순을 오간 김혜성의 페이스에 따라 상대 배터리는 한 경기 4~5번은 지나야 하는 키움 중심타선을 통과하는 일이 매우 피곤할 수밖에 없었다.
푸이그는 과거 불법 베팅업체 관련 위증 혐의 등으로 논란이 되며 키움과 재계약하지 못했다. 경기 외적 문제가 잦았던 만큼, 키움으로서도 불편함이 없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한방’ 있는 푸이그의 존재감은 다양한 시선으로 확인됐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1순위로 휴스턴에 지명된 뒤 2021시즌에는 빅리그 무대도 밟은 우투좌타 외야수 도슨은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툴 플레이어’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트리플A와 더블A에서 각각 16홈런과 17홈런을 때리는 등 꾸준히 장타를 생산했다. 이번 시즌 미국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 렉싱턴 카운터 클락스에서 뛰면서는 64경기 13홈런을 때린 가운데 2루타를 18개나 기록해 장타율이 0.512에 이르기도 했다. 리그별 수준차를 고려해야 하지만, 기본 파워는 장착하고 있는 선수다.
전반기를 보내며 9위까지 떨어진 키움은 도슨으로부터 ‘푸이그의 힘’을 다시 느끼는 것을 기대할지 모른다. 도슨은 후반기 개막일인 21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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