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日 오염수 방류에 일본 주민들도 불안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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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가 해양으로 방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후쿠시마 시민들의 심정은 어떨까.
키무라 씨는 BBC를 통해 후쿠시마 주민들이 오염수 방류에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며 정부의 발표를 신뢰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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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가 해양으로 방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후쿠시마 시민들의 심정은 어떨까.
일본 정부는 이달 초 원자로 냉각에 사용한 원전 오염수 100만 톤 이상을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500배에 달하는 양이다.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이처럼 많은 양의 물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을지 후쿠시마 시민들조차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아이 키무라 씨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타라치네 연구소에서 수산물 샘플 등을 연구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지진과 쓰나미로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몇 달 지나지 않아 이 연구소를 설립했고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방사능 유출 농도를 살피고 있다.
키무라 씨는 BBC를 통해 후쿠시마 주민들이 오염수 방류에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며 정부의 발표를 신뢰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년간 식품에 든 방사능 양은 지속 감소하는 추세라고도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국제 기준에 맞춰 오염수를 처리하면 인간과 환경에 미칠 영향이 무시해도 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BBC는 이웃국가인 한국이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가운데, IAEA가 이런 판단을 내린 점에 의아하다는 논조를 표했다. 우리 정부는 앞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조치와 무관하게 수입 규제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BBC는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거르지 못하는 삼중소소, 탄소14 등 ‘보이지 않는 적’으로 인해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한 후쿠시마 지역 어부는 오염수 방류 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명성에 흠집이 가고 가격은 오르면서 사업체들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사고 이후 사업체들이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어부는 BBC를 통해 삼중수소 등이 유기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지만, 후쿠시마 제품을 사지 않으려는 분위기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원전을 정화하려면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든다. 그 첫 과정이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사용된 물을 방출하는 것인데, 해당 오염수에 든 방사성 물질이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사람들의 공포감 또한 잠재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후쿠시마 시민들은 이러한 점이 생계를 더욱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편한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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