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신혜선·임지연, '믿보배' 트로이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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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빈(30)·신혜선(33)·임지연(33)이 안방극장의 '트로이카'로 떠오르고 있다.
박은빈, 신혜선, 임지연의 최근 행보를 보고 있자면 연기를 잘 하는 차원을 넘어선 신들린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은빈은 자폐 스펙트럼을 앓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혜선은 성별을 초월한 1인 2역 '철인왕후', 임지연은 학폭 가해자 '더 글로리' 등이 대표작인 것만 봐도 이들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배우들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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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배우 박은빈(30)·신혜선(33)·임지연(33)이 안방극장의 '트로이카'로 떠오르고 있다. 30대 초반 나이에도 인생 2회차 같은 연륜이 느껴지는 연기력으로 최정상급 자리를 향해 무섭게 치고 올라섰다.
박은빈, 신혜선, 임지연의 최근 행보를 보고 있자면 연기를 잘 하는 차원을 넘어선 신들린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나 이들은 모두 오롯이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는 뚝심을 발휘하여 올곧게 정진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쉽지 않은 길에 불나방처럼 뛰어들어 기어코 진가를 증명해 보인 놀라운 성과를 공통적으로 써 내려가고 있다.
세 배우는 도장 깨기 하듯 어려운 역할들을 척척 소화, 필모그래피가 이토록 다채로울 수가 없다. 여전히 '기승전 멜로'가 다분한 K-드라마의 한계를 깨부수고 대중에게 온전히 캐릭터로서 각인하는 어마 무시한 내공을 자랑한다. 워낙 변주가 심한 복합적인 인물도 탁월하게 그려내며, 뻔한 로맨스마저 이들이 하면 결이 다른 완성도를 자랑하는 이유다.
박은빈은 자폐 스펙트럼을 앓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혜선은 성별을 초월한 1인 2역 '철인왕후', 임지연은 학폭 가해자 '더 글로리' 등이 대표작인 것만 봐도 이들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배우들임을 알 수 있다.
아직도 보여줄 게 많은 '현재 진행형' 스타라는 점도 똑 닮았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그랬듯 이미 레전드를 썼음에도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바, K-드라마의 미래를 환하게 밝히는 박은빈·신혜선·임지연의 행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 박은빈의 변신은 무죄…'우영우' 지우고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은 1996년 아동복 모델로 데뷔한 아역 출신으로 28년 차 배우다. '선덕여왕' '계백' '구암 허준' '비밀의 문' 등 사극 장르를 섭렵하고 '청춘시대' 시리즈,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 히트작을 배출했다. 2021년 '연모'에선 사극 역사상 처음으로 '남장 여자' 왕 역할에 도전, 강제 해외 진출에 성공할 정도로 미친 연기력을 뽐냈다.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위에, 한국 최초로 국제 에미상 수상(텔레노벨라 부문) 영예를 안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필모그래피에 방점을 찍은 박은빈.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캐릭터에 완벽하게 빙의,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안방극장에 큰 울림을 선사했다. 결국 박은빈은 제59회 백상예술대상(2023)에서 TV부문 대상을 차지하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미국비평가협회 주관 행사에서 '라이징 스타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는 박은빈은 '가수'로 변신해 돌아온다. 차기작 '무인도의 디바'에서 섬 출신으로 힘든 현실에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서목하 역할을 맡았다.
이번에도 고난도 열연이 예상된다. 서목하는 디바를 꿈꾸며 오디션을 보기 위해 상경하다가 무인도에 좌초된 인물. 15년 만에 구조되어 다시 디바에 도전하는 휴먼 감성 드라마를 그리며, 또 한 번 '박은빈 신드롬'을 예고했다. '무인도의 디바'는 '빅마우스' '호텔 델루나' 오충환 감독과 '피노키오' 박혜련 작가가 세 번째로 의기투합해 웰메이드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tvN 편성으로 올해 하반기 방영 예정이다.
# 신혜선, '이번 생도' 갓벽한 인생 19회차 명품 열연
신혜선도 박은빈 못지않게 '변신의 귀재'다. 2013년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데뷔한 뒤 어느 한 작품 겹치지 않고 자유자재로 얼굴을 갈아끼웠다. 2015년 데뷔 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 여동생이자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사연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 이름을 알린 신혜선. 바로 다음 드라마인 '그녀는 예뻤다'에선 '깍쟁이' 뷰티 어시스턴트로 180도 달라져 시청자들에게 '동일 인물 맞아?'라는 배우로서 최고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아이가 다섯'에선 연애 쑥맥, '푸른 바다의 전설' 속 '이민호 바라기' 직진녀, '비밀의 숲' 검사, '황금빛 내 인생'의 재벌집 가짜 딸, '사의 찬미'에선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을, '단, 하나의 사랑'에선 눈이 먼 비운의 발레리나, '철인왕후'까지 여유롭게 극과 극 인물을 넘나들었다.
신혜선은 영화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6년 영화 '검사외전'에서 강동원과 강렬한 키스신을 소화하며 단 1분 특별출연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2020년 '결백'에선 첫 스크린 주연 자리를 꿰차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웨이브 오리지널 영화 '용감한 시민' 공개와 영화 '그녀가 죽었다' 개봉도 앞두고 있다.
현재 신혜선은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로 안방극장을 장악 중이다. 무려 인생 19회차, 전생을 기억하는 반지음으로 분해 명품 연기력을 펼치고 있다. 아랍어, 스페인어, 헝가리어에 플라멩코, 피아노 연주 등 온갖 능력치를 습득한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연기 만렙' 면모를 보여주며 또 한 뼘 도약을 일궜다. 신혜선이어서 가능한 반지음을 완성해, 캐스팅에 호불호가 나뉘었던 원작 웹툰 팬들마저 납득시켰다.
독보적인 역량을 입증한 신혜선은 JTBC 새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로 '안방 퀸'의 기세를 몰아간다. 극 중 유명 포토그래퍼로 조은혜라는 예명을 쓰는 조삼달로 분한다. 고난의 어시스턴트 생활을 8년이나 버틴 끝에 톱의 자리에 올라선 '독종'에서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고향 개천으로 다시 돌아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여기에 지창욱과 가슴 설레는 로맨스 열연까지 신혜선의 색다른 매력을 기대해도 좋다.
# 임지연, '영광'은 계속된다
임지연은 박정민, 변요한과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연기과 '전설의 09학번' 출신. 한예종 엘리스 코스를 밟은 그답게 데뷔 초부터 화려했다. 임지연은 2014년 영화 '인간중독'에서 파격적인 19금 멜로 연기에 도전하며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린 그는 이후 영화 '간신' '럭키' '타짜: 원 아이드 잭' '유체이탈자' 등, 드라마 '상류사회' '대박' '불어라 미풍아' '웰컴2라이프' '장미맨션'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그런 임지연은 마침내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시리즈에서 연기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학폭 가해자이자 기상캐스터 박연진으로 그간 쌓아온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 첫 악역 도전에 합격적을 받으며 그야말로 전 세계를 씹어 먹었다. '박연진 열풍'이 채 식기도 전에 임지연은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가정 폭력 피해자 추상은으로 정반대의 역할을 연기, 놀라움을 더했다. 심도 깊은 내면 열연으로 공허한 먹방을 표현하여 명장면을 완성했다. 일명 '남편 사망 정식'이라는 밈을 제조하는 전무후무한 화제성을 낳고 있다.
또한 임지연은 '더 글로리' 송혜교, '마당이 있는 집' 김태희에 이어 영화 '리볼버'에서 전도연과 호흡을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임지연은 유독 선배 여배우들과 좋은 합을 보여줬던 바, '언니들 컬렉터'로서 역대급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지연의 '열일'은 끝이 없다. 8얼 10일엔 SBS 새 목요드라마 '국민형사투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극 중 임지연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국 5년 차 경위 주현 역할을 맡아 새롭게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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