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이주영-이채형, “너무 행복했다”

이재범 2023. 7. 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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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한양대와 경기에서 약 4개월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연세대 이주영과 이채형(사진 오른쪽)
[점프볼=상주/이재범 기자] 약 4개월 만에 복귀한 이주영(189cm, G)과 이채형(187cm, G)은 이구동성으로 너무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는 지난 14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 1부 대학 B조 예선 한양대와 맞대결 막판 이주영과 이채형을 투입했다. 두 선수는 3월 말 부상 이후 4개월 만에 복귀해 4분 21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대회 전부터 두 선수의 출전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점수 차이가 벌어져 여유가 있자 두 선수의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해 출전시켰다.

연세대는 16일 오전 상주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에 임했다. 훈련을 앞두고 이주영과 이채형을 만났다.

복귀 소감을 묻자 이주영은 “출전시간을 떠나서 너무 행복했다. 위의 형들이 너무 잘해줘서 내가 좋아하는 농구를 뛸 수 있었다”며 “그 고마움을 4분 뛰는 동안 표현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나를 기다려주신 팬들을 위해 최대한 재미있고, 즐겁게 해보려고 했는데 그렇게 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채형은 “사실 뛸 줄 몰랐다. 감독님께서는 준비만 하고 있으라고 하셨다. 뛸 때는 너무 긴장되고, 관중도 많았다. 뛰니까 재미있고, 행복했다”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부분이 1번(포인트가드)으로 경기 운영이라서 그런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다. 너무 행복하게 뛰었다”고 이주영과 비슷한 말을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관계자들 사이에서 추가 부상 우려가 있어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을 대비하며 두 선수의 복귀를 늦추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이 많았다.

이주영은 “주위에서 다 그렇게 말씀하신다.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민서 형도 정기전에서 복귀했다. MBC배가 작은 대회는 아니지만, 정기전은 규모도 크고, 관중도 굉장히 많다. 경기 경험 없이 헤맬 수 있지 않나라는 걱정도 있고, 아껴야 한다는 의견이 나뉘었다”며 “나는 많은 시간을 바라는 건 아니다. 잠깐씩 들어가서 경기 감각을 익힌다면,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이 한 달 가량 남아서, 경험치를 쌓으면 괜찮을 거라는 내 의견을 냈다. 아끼라는 분들께 감사 드리지만, 뛸 수 있는 상황에서는 경기 감각을 익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채형은 “사실 감독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았다”며 “감독님께서 원하셨는데 나는 많이 쉬어서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이 커서 감독님께 몸 상태가 괜찮다고 말씀 드렸다”고 복귀 의사가 강했다고 전했다.

연세대는 MBC배에서 최대 3~4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

이주영은 얼마나 뛰고 싶냐고 묻자 “감독님 손에 달렸다. 감독님께서는 출전시킬 의사가 없으신 거 같다. 쿼터 마무리할 때나 선발 형들이 쉬거나 힘들 때 쿼터당 2분 정도, 경기마다 10분 정도 뛸 수 있는 몸이다”며 “욕심이 아니라 그만큼 열심히 훈련했다. 지난 5월부터 MBC배에서 복귀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기에 10분 정도는 모든 걸 쏟을 체력이 있어서 10분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10분 가량이라고 했다.

이채형은 “마음만은 많이 뛰고 싶은데 형들이 준비하고 고생했으니까 내가 갑자기 들어가서 뭔가를 한다는 것보다 형들이 힘들 때 잠깐 들어가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더 뛰고 싶다면 윤호진 감독을 향해 강한 출전 의지의 눈빛을 보내야 한다.

이주영은 “형들이 워낙 잘 해서 나도 같이 적응하고 경기를 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는 아껴주려고 하신다. 그건 감사드린다”며 “너무 뛰고 싶고, 선수라면 누가 안 뛰고 싶겠나? 승부욕도 강하기에 감독님께 애절한 눈빛을 보내는데 잘 먹히지는 않는다(웃음)”고 했다.

복귀한 두 선수는 부상 없이 이번 대회를 잘 마친 뒤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을 대비해야 한다.

이채형은 “일단 팀에서 원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할 거고, 경기 감각이 떨어지니까 그런 부분을 끌어올릴 거다. 공백기가 있었기에 원래 뛰었던 형들과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연세대는 명지대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에서도 크게 앞서나간다면 이주영과 이채형은 한 번 더 코트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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