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상방 리스크 여전 높아…식량가격도 변동성↑"

김혜지 기자 2023. 7.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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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유 선물 시장에서 석유 공급 개선 기대가 제기됐으나 국제유가의 상방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설탕 가격은 기상악화 가능성과 낮은 재고가 여전히 상방 리스크로 잠재하고 있고, 곡물가격은 최근 우크라이나 댐 붕괴로 인한 밀 수확 차질에 더해 엘니뇨에 따른 기상 악화로 상방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이라며 "향후 엘니뇨로 인한 기상이변은 식량뿐 아니라 금속 등 여타 원자재의 채굴과 물류 여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광범위한 공급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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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원자재 수급 관련 리스크 요인 평가
"엘니뇨에 식량·금속 등 광범위 공급차질 가능성"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최근 원유 선물 시장에서 석유 공급 개선 기대가 제기됐으나 국제유가의 상방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6일 '에너지·원자재 수급 관련 리스크 요인 평가' 제하의 해외경제 주요 이슈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분기 국제유가는 연이은 감산 발표에도 70달러대에서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에 따라 원유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이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유 공급 구조의 변화도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감산 계획을 발표해 왔으나 비(非) OPEC의 생산 확대와 OPEC+ 내 결속력 약화로 인해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 효과는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우선 미국의 경우 여전히 꾸준한 증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란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생산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남미 연안의 소국 가이아나 역시 미국 기업의 투자를 바탕으로 최근 생산이 꾸준히 증가해 향후 100만배럴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OPEC+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 나이지리아, 멕시코 등이 오히려 증산을 하고 있어 유가 방어를 위한 카르텔 결속력이 과거에 비해 약해진 모습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원유 선물 시장에서도 한시적으로 공급 개선 기대가 높아졌다"면서 "그간 브렌트유 선물 곡선은 당장의 공급 차질 우려로 인해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상황(백워데이션)이었으나 6월 말 공급 확대로 수급 상황 개선 기대가 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근월물 가격이 더 낮아지는 모습(콘탱고)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향후 유가 전망에는 상방 요인이 여전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보고서는 "7월 들어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지적 공급 차질로 공급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미 연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다소 반등했다"며 "선물 곡선은 다시 백워데이션을 나타냈고 수준 또한 소폭 상방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사우디와 OPEC의 감산 효과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예정인 데다 작년까지 1억8000만배럴을 방출하면서 시장 안정에 기여했던 미국 전략비축유(SPR)의 재매입 계획(최소 1200만배럴), 중국 및 글로벌 여행 수요의 점진적 회복, 이상기후로 인한 공급 차질 가능성 등 향후 유가의 상방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천연가스 가격도 공급 차질 문제로 인해 상방 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로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작년보다 증가하고 재고 비축량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데다 중국 등의 수요 회복도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작년과 같은 가스대란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설탕, 곡물, 축산물 등 식량가격도 공급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보고서는 "설탕 가격은 기상악화 가능성과 낮은 재고가 여전히 상방 리스크로 잠재하고 있고, 곡물가격은 최근 우크라이나 댐 붕괴로 인한 밀 수확 차질에 더해 엘니뇨에 따른 기상 악화로 상방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이라며 "향후 엘니뇨로 인한 기상이변은 식량뿐 아니라 금속 등 여타 원자재의 채굴과 물류 여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광범위한 공급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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