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인명피해 막으려면?…"지하주차장에 차 빼러가지 마세요"
기상정보 파악하고 위험지역 주민들은 즉시 대피
공사장이나 신호등, 위험지역 조심해야
차량 운전 중 침수 지역 접근 말 것…지하주차장 등 위험지역 접근 말아야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계된 호우 사망·실종자는 지난 9일 이후 모두 43명(사망 33명·실종 10명)이다. 아직 인명피해가 집계되지 않은 사고도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호우특보 등 기상정보 잘 파악하고 외출 삼가야
행정안전부는 국민재난안전포털 등을 통해 호우 행동요령을 안내 중이다.
우선 호우특보가 발효 중일 때는 TV나 라디오를 통해 기상정보를 잘 파악하고 이를 지인들과 공유해야 한다. 또 건물의 출입문과 창문은 파손되지 않도록 닫아두고, 창문이나 유리문에서 되도록 떨어져 있어야 한다.
가스 누출로 인한 2차 피해에도 대비하는 것이 좋다. 가스를 사전에 차단하고, 감전 위험이 있는 집 안팎의 전기시설은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정전 시에는 양초가 아닌 휴대용 랜턴이나 휴대전화 등을 사용해야 한다.
외출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개울가와 하천변, 해안가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이나 침수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침수지역이나 산간·계곡 등 위험지역에 있거나 대피 권고를 받았을 때는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한다. 고령자나 어린이, 장애인 등 대피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공사장이나 가로등, 신호등, 전신주 근처, 지하 공간 등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농촌지역에서는 논둑이나 물꼬를 보러 나가지 말아야 한다. 이동식 가옥이나 임시 시설에 거주할 경우 이 또한 위험할 수 있다. 견고한 건물로 대피해야 한다.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은 안전을 위해 사전에 대피하거나 주민대피명령이 발령될 경우 대피장소 또는 안전지대로 반드시 대피해야 한다.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되어 있다.
운전 중 차량 침수되면 탈출 후 대피…침수된 지하주차장은 접근말 것
운전 중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도로가 잠기고 차량에 물이 차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소방청 등에 따르면 차량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수된 도로, 지하차도, 급류의 하천을 만나면 절대 진입하지 말고 우회해야 한다. 또 침수 정도를 확인하기 힘든 밤이나, 도로 경사로 유속이 빠른 곳에는 절대 들어가서는 안된다.
전날 충북 오송읍에서는 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겨 차량 15대가 고립되는 사고가 있었다.
집중호우 시 도로 내 맨홀이 이탈하거나 솟아오르는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맨홀도 잘 보고 피해 가는 안전 운전을 해야 한다.
차량이 침수되기 시작하면 타이어 높이의 3분의 2 이상 잠기기 전에 서둘러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만일 대피가 불가능할 경우 차량의 전원을 켜도 빠른 탈출을 위해 미리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둔다. 차량이 침수된 후에는 내외부 수압 차이로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어서다.
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 비상탈출장치, 목 받침대 지지봉, 안전벨트 체결장치 등 단단한 물체로 창문 모서리를 깨고 탈출하면 된다.
차량 창문을 깰 수 없다면 당황하지 말고 차량 내부에서 물이 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 차량 내부의 수위와 외부의 수위 차가 30㎝ 이하가 되면 문이 쉽게 열린다.
지하차도에서 차량이 침수되면 서둘러 탈출한 뒤 높은 곳이나 지지할 곳을 찾고 119에 연락해 구조를 기다리자.
지난 2020년 7월 시간당 최대 80mm의 폭우에 부산시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불어난 물에 잠기는 사고가 있었다. 지하차도 내 차량에 있던 9명은 빠져나왔지만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침수되고 있는 지하 주차장의 경우 급격하게 물이 불어날 수 있으므로 절대 접근해선 안 된다.
지난해 여름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경북 포항에서 침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7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급류가 발생해 교량이 잠겼을 때도 하천을 건너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급류에 차량이 고립되면 급류가 밀려오는 반대쪽 문을 열고 탈출하면 된다. 물이 흘러오는 방향은 유속으로 인한 외력이 작용해 문을 열기가 어렵다.
만약 급류 반대쪽 문이 열리지 않거나 창문을 내릴 수 없으면 단단한 물체로 유리창을 깨고 탈출해야 한다.
차량에서 탈출한 뒤에는 가까운 제방이나 안전한 곳으로 조심이 걸어서 대피해야 한다. 급류는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뛰거나 급하게 걸으면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물살에 휩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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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pc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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