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보험비교사이트 보니···"낮은 갱신, 유지·관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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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부터 보험상품의 온라인판매중개를 해 온 유럽 등의 경우 해당 채널을 통해 유입된 계약 갱신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도 이르면 올해 말 빅테크(IT대기업)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보험비교추천서비스가 오픈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 플랫폼 업체들이 서비스를 다시 재개할 수 있는 길을 금융당국에 요청하자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금소법과 상관없이 보험상품 비교추천을 허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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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부터 보험상품의 온라인판매중개를 해 온 유럽 등의 경우 해당 채널을 통해 유입된 계약 갱신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도 이르면 올해 말 빅테크(IT대기업)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보험비교추천서비스가 오픈될 예정이다. 국내 보험사들의 보험계약 유지·관리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6일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해외 보험상품비교추천사이트 운영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약 75%가 보험갱신을 보험비교추천 채널인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를 활용했다.
보험비교추천서비스는 복수 보험회사에서 제공하는 상품의 보장범위 및 가격정보를 제시하고, 소비자가 이를 비교한 후 가입 신청하는 사이트다.
우리나라는 2021년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 시행 이후 핀테크(금융기술기업)들의 보험을 비교해 가입하는 등의 금융산업 연계 서비스 중 상당수가 중단됐다.
해당 서비스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 플랫폼 업체들이 서비스를 다시 재개할 수 있는 길을 금융당국에 요청하자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금소법과 상관없이 보험상품 비교추천을 허용키로 했다.
플랫폼에 진열될 상품은 CM(사이버마케팅)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보험기간 1년 이내인 화재보험, 여행자보험 등 단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저축성보험, 펫보험 등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해당 서비스를 선보였던 유럽은 이 같은 서비스 사업자를 애그리게이터로 지칭하고 있으며, 영국의 시장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영국 보험시장에서 상품별 애그리게이터 활용 비율은 2019년 기준 자동차보험 38.6%, 여행자보험 25.2%, 주택보험 22.5%, 펫보험 21.4% 등이었다. 초기에는 보험그룹의 자회사들의 시장 진입이 많았지만 최근엔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의 활동이 활발한 상황이다.
김 연구위원은 유럽에서는 애그리게이터 등장 이후 보험모집시장이 비전속·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비교사이트 등장은 시장점유율이 낮았던 보험회사들에 상대적으로 큰 혜택을 제공했다"며 "소비자가 플랫폼상에 본인이 원하는 상품 조건을 입력하면 상품공급자인 보험회사들이 해당 조건에 맞는 보험료를 제시해서 경쟁 입찰하는 역경매(Reverse auction) 방식의 사업모형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은 애그리게이터가 고객 편의성읠 확대하고 보험상품의 투명성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부정확한 보험료 산출이나 보험금 지급과정의 문제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애그리게이터로 체결된 계약이 다른 판매채널에 비해 갱신율이 낮은 점도 보험사들이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보험회사의 보유계약 유지·관리 중요성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상품 판매자 또는 보험회사의 고객 확보를 위한 과도하거나 부당 경쟁행위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감독당국 차원의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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