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전기차 N 향한 정의선의 진심…"우리 아니면 누가 만들겠나"
(지디넷코리아=김재성 기자)"한국 사람인 저희가 한국 브랜드에서 가장 큰 브랜드인 현대차가 자동차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이 사랑하는 차를 만들지 않으면 누가 만들겠느냐는 게 굉장히 컸습니다."
지난 2월 N브랜드의 월드투어링카(WTCR)컵 2022년 더블 챔피언을 기념하는 현장에서 만난 N브랜드 매니지먼트실 박준우 상무는 현대자동차가 모터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는 이유를 이같이 정리했다.
'주행의 즐거움'이란 순수한 가치아래 현대차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내세운 현대N브랜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타벌 오브 스피드에서 N브랜드 최초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출시한 최초의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2013년 현대모터스포츠법인 출범 이후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축적한 고성능 기술력을 더한 고성능 전기차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아이오닉5 N의 가치는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이자 고성능 전동화 브랜드로 탈바꿈한다는 선언에서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완성차 업체 중 세계 3위를 기록하면서 상품성을 인정받아왔다. 또 현대차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세계 1위 토요타의 영업익까지 뛰어넘었다.
이러한 현대차의 기술 역량이 집대성된 아이오닉5 N은 정의선 회장의 고성능차에 대한 열정과 전폭적인 지원에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은 2013년 고성능차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양산차에 접목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탄생했다. 이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고성능차 기술력이 미래라고 생각했던 정 회장은 2018년 세계가전전시회(CES) 현장에서 "마차를 끄는 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싸우거나 잘 달리는 경주마도 필요하다"며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대차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가 2019년 한국팀 사상 최초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2000년 초반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로 성능을 입증하고자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출전했으나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2003년 시즌 도중 대회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후 현대차는 2013년부터 정의선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WRC와 WTCR,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수많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차량의 성능을 갈고 닦았다. 대표적으로 ▲2017년 N의 첫 번째 판매용 경주차 i30 N TCR ▲2019년 벨로스터 N TCR ▲2020년 아반떼 N TCR 등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서킷 경주차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2015년 고성능 브랜드 N을 런칭하며 모든 고객이 가슴 뛰는 ‘운전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이 강조한 '자동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자동차'와 혁신적인 운전 경험을 현실화한 것이다.
당시 N브랜드는 3대 고성능 DNA를 ▲코너링 악동(곡선로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로 정의했다. 실제로 직진성능만 강조하던 고성능 전기차에서 아이오닉5 N은 곡선로 주행능력을 강화한 드리프트카라는 장점을 강조했다.
N브랜드의 3대 고성능 DNA를 바탕으로 2017년 N브랜드 첫 모델 i30 N을 출시하고 2018년 벨로스터N, i30 패스트백 N, 2021년 아반떼N, 코나 N 등 다양한 N라인업을 갖췄다. 2018년에는 고성능 사업부를 신설했으며, 관련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고성능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양산차의 기술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자 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빠른 전동화를 택했다. 인류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전기차 개발뿐만 아니라 친환경 모터스포츠 대회에서도 기술력을 단련했다.
이 같은 전동화 노력은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자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N 모델을 통해 고성능 차량용 서스펜션, 브레이킹 시스템 등 여러 하드웨어적 기술 개발을 이뤄왔으며, 자사 전용 전기차 등을 통해 BMS, 열 관리, 고성능 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제어 기술 등을 향상시켰다.
이러한 기술 역량이 집약된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478kW(650마력,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고 출력과 770Nm (78.5kgf·m,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대 토크를 자랑하며,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를 탑재해 압도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회생제동을 활용해 날카로운 코너링에 도움을 주는 ‘N 페달’ 모드, 전∙후륜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함으로써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등 코너링 특화 사양을 비롯해, 주행 목적에 따라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열 관리 시스템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등 다양한 고성능 전기차 N 전용 기술들을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는 과거부터 축적해 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의 시간이 녹아 있다"며 "전동화 시대에도 고객들에게 변치 않는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sorry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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