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도 ‘비틀’…오송 지하차도 침수 직전 상황(영상)

윤예림 2023. 7. 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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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침수돼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기 직전 간신히 빠져나온 차량에서 찍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촬영된 차량 블랙박스가 담긴 이 영상에는 물이 빠르게 차오르고 있는 지하차도의 모습이 담겼다.

이 운전자가 KBS에 제보한 영상을 보면 제보자의 차량이 지하차도에 진입한 뒤 비상등을 켠 버스에 막혀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던 때 육안상으로도 감지될 정도로 오른편 차도에 물이 급박하게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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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기 직전 영상이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손오공’

폭우로 침수돼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기 직전 간신히 빠져나온 차량에서 찍은 영상이 공개됐다.

15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오송지하차도 물 차오르기 전 간신히 빠져나오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촬영된 차량 블랙박스가 담긴 이 영상에는 물이 빠르게 차오르고 있는 지하차도의 모습이 담겼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기 직전 모습. 출구 쪽에 이미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유튜브 채널 ‘손오공’

대형SUV 바퀴 모두 잠길 정도

영상을 보면 해당 차량이 지하차도 출구를 향해 달리고 있을 때 지하차도에는 이미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출구에 근접할수록 수위는 높아졌고, 출구를 지난 후에는 물살 때문에 차량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 차량 바로 앞을 달리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바퀴가 모두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른 상태였다. 이 물은 지하차도 쪽을 향해 밀려 들어갔다. 블랙박스 차량과 앞 차량은 8시 31분쯤 침수 구간을 벗어났다.

그 사이 반대편 진입로에서는 지하차도에 진입하는 차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진입로 초입의 일부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차량을 정지한 모습도 보였다.

영상에는 “당사자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SUV에, 저 정도 체급도 영상 끝에서는 움찔하는 게 보인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하차도 진입로에 들어간 차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무사하기를 바라는 글도 있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기 직전 영상이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손오공’

물 빠르게 차오르자 역주행해 목숨 건진 운전자도

한 운전자는 궁평 제2지하차도에 진입을 했다가 지하차도 안에서 물이 빠르게 불어나는 모습을 발견하고 차를 돌려 역주행까지 시도한 끝에 겨우 빠져나오기도 했다.

이 운전자가 KBS에 제보한 영상을 보면 제보자의 차량이 지하차도에 진입한 뒤 비상등을 켠 버스에 막혀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던 때 육안상으로도 감지될 정도로 오른편 차도에 물이 급박하게 차오른다.

이를 보고 위험하다고 생각한 제보자는 지하차도 내에서 차를 돌렸고, 뒤따라오는 차량들에 소리를 질러 위험을 알리고선 역주행해 지하차도를 빠져나왔다.

제보자의 차량이 역주행을 감행하면서까지 빠져나오는 가운데 물이 차오르는 상황을 모르는 차량들이 계속 지하차도로 진입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되면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잠겼다. 터널을 간신히 빠져나온 블랙박스 차량의 영상이 촬영된 지 불과 약 10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 사고로 오전 11시 현재까지 7명(남자 3명·여자 4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장시간 배수 작업과 물막이 공사 병행으로 8만ℓ 넘는 물을 뺐고 지하차도 수면 위 1m 공간을 확보, 이날 6시쯤부터 잠수부를 투입했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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