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일대에 서울광장 크기 ‘녹지 공간’ 들어선다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3. 7. 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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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본격 추진
녹지공간 확보·복합개발로 도시 경쟁력 강화
서울 서소문 일대 녹지생태도심 조성 사업 예상도. <짜료=서울시>
서울시가 도심 녹지공간 확보와 고밀·복합개발 유도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박차를 가한다.

서울시는 16일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은 대규모 민간 개발에서 대지 내 건축물 면적을 줄이고, 저층부에 녹지와 개방형 공공공간을 조성해 시민들 누구나 자유롭게 휴식과 문화를 즐기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 확보에만 집중하는 형식적 개방 공간이 아니라 시민이 누릴 수 있는 활력을 갖춘 공간”이라며 “생태계 다양성을 증진하고 도시 열섬현상 개선, 집중호우 대응 등 ‘미래지향적 공공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향후 서울시는 남산, 청계천 등 도심의 주요 생태·환경축을 고려해 민간과 공공, 인접 지역과의 유기적 연계성을 확보해 연속적인 녹지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녹지 공간의 확장성을 고려해 외부 공간 휴식 기능, 보행자 중심의 가로 이용 기능, 지역문화 활동 기능 등 다양한 공간 기능이 더해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경쟁력을 갖춘 도심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인만큼 저층부 핵심 점포와 보도가 연결되게 배치하는 등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 지역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을 통해 법적으로 확보되는 공원 면적은 약 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이상 생활권에서 도보로 쉽게 접근하는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한 도시계획시설사업과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사업 등에도 한계가 있었다”며 “기존 공개공지는 건물에 부속적인 형태로 조성되면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등 공공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10곳에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적용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시정비형 재개발 구역 내에서 진행되는 도시계획시설사업 1곳과 주민 제안을 통해 진행되는 9곳이다.

서울 다동공원 녹지생태도심 조성 사업 예상도. <짜료=서울시>
도시계획시설사업 1곳은 중구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에서 진행 중인 ‘다동공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다동공원은 기부채납을 통해 약 80%(3145.1㎡) 소유권을 확보했지만 일부만 공원으로 조성됐고, 나머지는 주차장이나 파출소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울 다동공원 녹지생태도심 조성 사업 예상도. <짜료=서울시>
서울시는 “문제점을 조속히 해결하고, 도심 표준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구현할 것”이라며 “부분 조성된 공원을 대상으로 도시계획시설사업을 통해 업무 및 상업시설 밀집 지역에 문화·환경적 요소가 어우러진 공원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서소문 일대 역시 우선 추진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서소문 일대에 위치한 서소문빌딩, 중앙빌딩, 동화빌딩 기존 3개 사업지구가 대상이다.

서울시는 “기존 3개 사업지구의 개방 공간은 개별 건축물만을 고려해 인접 대지 간 연계성이 부족하고 녹지공간 사유화, 녹지·보행축 단절 등의 한계가 있었다”며 “민·관 통합기획을 통해 서소문 일대에 하나의 대규모 녹지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민간과 공공 부지 경계가 사라진 하나의 가로숲길이 조성된다. 차로 폭을 축소해 보행자 중심의 도로가 조성되고, 남산 소나무숲도 확장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소문 일대에는 서울광장(약 1만3205㎡)에 달하는 개방형 녹지가 조성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일대 녹지공간은 통합 설계 전 8010㎡에서 5000㎡ 넘게 증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빌딩숲 사이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대규모 열린 정원과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거점이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개방형 녹지 공간 확보를 위해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지난 2월 결정 고시된 기본계획에는 개방형녹지 등에 서울시 재정 투입 없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머무르는 공간을 조성하면 용적률 및 높이 완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향후 개방형 녹지가 갖춰야 할 생태, 연속, 개방, 활력, 지속가능성 등 5가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설계·시공·유지관리 단계까지 아우르는 ‘개방형 녹지 가이드라인’을 올해 하반기까지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누구든지 지나가다 쉬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만큼 시민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활력을 안겨줄 수 있는 도심 속 녹지공간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도심은 물론 서울 전역으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확장해 서울의 매력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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