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이클연맹 "사춘기 후 女성전환 선수, 여성부 출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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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이클연맹(UCI)이 남성으로 사춘기를 겪은 후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의 국제대회 여성부 출전을 금지했다.
UCI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남자로서 사춘기를 겪은 여성 트랜스젠더 선수들은 우리가 주최하는 모든 여성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UCI는 원래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출전에 대해 관대한 입장이었다.
'2년간 테스토스테론 수치 억제' 기준을 지킨 킬립스가 UCI 주최 대회 여성부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성전환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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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I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남자로서 사춘기를 겪은 여성 트랜스젠더 선수들은 우리가 주최하는 모든 여성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신 UCI는 기존 남성부를 ‘남성·오픈부’로 바꾸기로 했다. 사춘기 이후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는 여성부 댜신 남자 선수들과 경쟁하라는 의미다. UCI는 이같은 기준을 오는 17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UCI는 원래 성전환 선수의 여성부 출전에 대해 관대한 입장이었다. 2년간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수치를 혈액 15n㏖/L(나노몰) 이하로 유지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여성부에서 경쟁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두 달 전 논란의 사건이 일어난 뒤 UCI 입장이 바뀌었다. 성전환 선수 오스틴 킬립스가 지난 5월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열린 사이클 대회 ‘투어 오브 더 길라’ 여성부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것. ‘2년간 테스토스테론 수치 억제’ 기준을 지킨 킬립스가 UCI 주최 대회 여성부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성전환 선수가 됐다.
그러자 여성 선수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은퇴한 여성 산악자전거 선수 앨리슨 사이더(캐나다)는 “킬립스가 남성으로 사춘기를 보내 신체적 이점을 누리고 있다”며 “약물 사용과 다를 바 없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사이클로크로스(비포장도로 경주) 대회에서도 여성부로 출전한 킬립스에게 밀려 메달 획득에 실패한 해나 아렌스맨은 아예 은퇴를 선언했다.
문제가 커지자 UCI는 특설 운영위원회를 열었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UCI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과학적 불확정성’을 고려했다”면서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고 여성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정책이 필수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비드 라파르티앙 UCI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성 정체성에 맞게 성을 선택할 개인의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사이클 경기에서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할 의무도 있다는 점도 재확인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성전환 사이클 선수의 여성부 출전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공개한 나화린(37)은 지난달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여성 부문 2개 종목(경륜·스크래치)에 출전해 우승했다.
당시 대회 주최측은 “대한체육회 규정에 성전환 선수 출전과 관련한 내용이 없이 참가를 막을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기준대로라면 나화린도 UCI 주최 대회에서는 여성부로 출전할 수 없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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