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품은 '동상이몽2'…NO MSG로 이뤄낸 6년 맛집 [인터뷰 종합]
[OSEN=장우영 기자] 2017년 개업한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라는 맛집이 6년이 지난 2023년에도 맛집인 이유는 늘 같은 맛의 스테디 셀러를 유지하는 부분도 있지만 손님들과의 추억도 쌓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다양성과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한다는 점은 단골 손님은 사로잡고, 새로운 손님을 유치하는 무기다. 그렇게 ‘롱런’하는 맛집이 탄생하는데, 그런 점에서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맛집과 같다
월요일의 맛집,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이 300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동상이몽2’는 다양한 분야의 커플들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남자’와 ‘여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운명의 반쪽을 만난다는 것의 의미와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의 가치를 살펴보며 공감과 웃음, 그리고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300회를 앞둔 ‘동상이몽2’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이전까지 연출을 맡았던 김명하 PD를 대신해 강형선 PD가 새로운 메인 연출 자리에 앉게 된 것. ‘런닝맨’, ‘맛남의 광장’ 등에 참여한 바 있는 강형선 PD는 ‘동상이몽2’라는 거대한 맛집을 이어 받았다. 첫 메인 연출을 맡은 프로그램이 6년을 이어오는 ‘맛집’, 한 방송사의 ‘간판 예능’, 그리고 300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많은 프로그램이 기념이 되는 회차에 이벤트, 특집을 마련하긴 하지만, ‘동상이몽2’과 같이 300회를 맞이해 릴레이 특집을 보여주는 건 드물다. ‘동상이몽2’은 300회를 맞아 지난 5월 22일 방송된 292회부터 세븐-이다해, 최병모-이규인, 이봉원-박미선, 손지창-오연수 부부의 일상을 선보였고, 대망의 300회는 ‘레전드 운명부부’ 추자현-우효광이 마무리 짓는다.
특히 300회 릴레이 특집의 시작을 알린 세븐-이다해 부부는 강형선 PD가 메인 연출을 맡고 섭외한 첫 번째 커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강형선 PD는 “300회 릴레이 특집으로 2주에 한 번꼴로 새 커플이 나오고 있다. 5월 중순부터 특집에 대해 밝혔는데, 말만 번지르르하면 연출력에 구멍이 난 걸 스스로 인증하는 꼴이기에 열심히 진행했다”며 “세븐-이다해 커플이 방송에 나오기 전까지 고민하던 지점이 있는데, ‘8년 장기 연애’라는 절대적인 시간이 이들의 강점이라 생각했다. 어떤 위기가 있어도 이 절대적인 시간은 무시하지 못하고, 이들이 이 기간 동안 사랑을 이어올 수 있던 부분이 이해가 되면서 그런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마음을 열어주셨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릴레이 특집인 만큼 다양한 부부가 ‘동상이몽2’에 등장했다. 강형선 PD는 “장기 연애 끝에 결혼한 세븐-이다해부터 ‘재혼’ 최병모-‘초혼’ 이규인 부부, 각집 살이를 하는 이봉원-박미선 부부, 같이 살긴 하지만 잠만 자는 사이처럼 보이는 손지창-오연수 부부등 최대한 다양하게 보여주고자 한 게 제가 생각한 300회의 그림이었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의 부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공 들인 300회 릴레이 특집의 대미는 추자현-우효광 부부가 마무리한다. 강 PD는 “추자현-우효광 부부 외에 ‘동상이몽2’에 이만큼의 상징성을 가진 부부가 있을까 싶었다. 걱정과 고민이 많으셨겠지만 ‘동상이몽2’가 부부의 모습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믿음을 갖고 계셔서 섭외에 응해주셨다”며 “불미스러웠던 일을 직접 밝히실까라는 부분은 섭외와 별개였다. 하지만 ‘동상이몽2’이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인데 그 부분을 안 짚고 보여줬을 때 시청자 분들이 온전히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건 있었다. 속상한 일이지만 부부가 직접 말하고 싶은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제작진의 숙제였는데 그 숙제를 잘 풀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300회를 앞두고 있는 ‘동상이몽2’. 6년이라는 시간을 달려온 ‘맛집’은 앞으로도 ‘맛집’ 타이틀을 유지하며 시청자들과 함께 나아가고자 한다. ‘맛집’의 새로운 선장이 된 강형선 PD는 “부부 예능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인 만큼 다양한 부부의 모습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동상이몽2’이 MSG가 없는 방송으로 많이 사랑 받고 있는데, 출연자 분들이 저희를 믿고 오픈해주시는 만큼 최대한 담백하게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6년을 그래왔듯이, 시청자 분들이 기대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있다. 맛집을 물려 받았고, 비결을 알게 된 이상 그 비결을 내가 해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강형선 PD는 입사 최종 면접 당시 ‘1분 안에 PR을 하라’는 미션에 자신의 이름을 활용, “균형 있는 좋은 방송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 마음은 9년차인 지금도 변함이 없으며, 메인 연출을 맡은 ‘동상이몽2’에도 적용된다.
“‘동상이몽2’에는 부부 뿐만 아니라 가족이 나오는데, 과장을 조금 보태면 한 우주를 저희가 맡는다. 그런 ‘우주’를 여러 개 다루게 되는데, 엄청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보람을 느끼면서도 힘든 이유는 워낙 다양한 시선으로 이들을 지켜보시기 때문이다. 좋게 보실 수도, 안 좋게 보실 수도 있지만, 출연자 분들이 일상과 사적인 부분을 공개한다는 건 엄청나게 큰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 마음을 알기에 제작진도 책임감을 가지고 만들고 있고, 매번 수많은 자기 검열을 거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그렇지만 ‘동상이몽2’은 제작진과 출연자, 시청자의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하는데, 그런 만큼 좀 더 너그러이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기대에 부응하는 균형있는 좋은 방송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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