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사망자 9명으로 늘어... 전국 폭우 사망자 36명
지난 13일부터 나흘째 쏟아진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산사태와 도로 침수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망자·실종자가 총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15일 피해가 집중된 충청·전북·경북 내륙 지역에는 16일 오후부터 18일까지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또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1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장마로 오전 11시 기준 전국에서 총 33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도 22명 나왔다.
사망자는 경북 17명, 충북 11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9명, 부산 1명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충북 14명, 경북 4명, 충남 2명, 경기 1명, 전남 1명이다.
◇오송 사망 9명으로 늘어... 전국 사망·실종 50명 육박
예천, 봉화 등에서 산사태 피해가 컸던 경북이 가장 많지만 이날 오전 6시부터 충북 청주 오송 궁평지하차도 수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충북 쪽 사상자가 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11시 중대본 발표 이후 오송 지하차도에서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경북에서도 사망자가 1명 더 늘어 총 사망자는 36명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오송 지하차도에서 나온 사망자는 9명(사고 초기에 사망한 1명 포함), 부상자는 9명이다. 소방당국은 실종자를 11명으로 추정하고 있어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 이 실종자 숫자는 추정치라 중대본 집계에는 빠져 있다.
소방당국은 지하차도가 사각형 모양이라 에어포켓(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사망자 36명에 경북·부산 실종자와 오송 지하차도 실종자를 모두 더하면 사망자·실종자가 5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90개 시군구 7866명 대피... 산사태 최고 경보 발령
중대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90개 시·군·구에 4582세대 7866명이 대피했다.
농작물 피해도 1만5120ha(약 4574만평)로 늘었다. 이는 경기 성남시나 안산시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호우가 이어지면서 산림청은 전날 오후 10시30분부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국의 산이 물을 최대치로 머금고 있어 언제 흙더미가 쏟아져내릴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기상청은 16일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전남과 경남에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올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현재 전남 해안과 경남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오고 있다. 전남 신안 50.5㎜, 경남 남해 33.5㎜ 등이다.
◇충청·전북·경북 내륙에 또다시 300㎜ 비
15일 3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린 충청, 경북 내륙은 현재 소강 상태이지만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전북은 16일 오후부터 17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 안팎, 충청과 경북은 17일 새벽부터 낮 사이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또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이제 복구를 시작했는데 또 비가 내린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 호남, 영남이 100~250㎜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충청·전북·경북북부 내륙 등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더 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현재 소강 상태인 가운데 팔당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일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현재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와 여의하류IC, 한강 잠수교 등이 전면 통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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