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적자 '10조' 넘을듯... 하반기는 반등 기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반도체 불황 여파로 올해 연간 적자가 1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연간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손실 추정치는 최소 10조원을 넘어선다. 구체적으로 △키움증권 10조310억원 △대신증권 10조2230억원 △KB증권 10조3000억원이고, NH투자증권은 14조7070억원으로 가장 높은 영업손실을 추정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1·4분기 영업손실 4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2·4분기 적자도 4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적자만 8조원 안팎인 셈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영업이익(6000억원)을 발표한 후 DS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실적은 비메모리 사업부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추정되며, 전방 산업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은 상반기 바닥을 통과하며 하반기 실적 회복 본격화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1·4분기 말 본격적인 메모리 감산에 돌입했다. 웨이퍼 투입에서 메모리 칩 생산까지 통상 3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감산 효과는 3∼6개월 후에 가시화한다.

증권가에서는 3·4분기에도 적자를 전망했지만, 전 분기보다 적은 2조~3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4·4분기에는 영업손실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축소되거나 작년 4·4분기 이후 1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성도 점치고 있다.

4·4분기 DS부문 흑자 전환을 예상한 증권사는 △KB증권(영업이익 7000억원) △대신증권(5220억원) △키움증권(44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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