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2위 본드로우쇼바, 윔블던 여자단식 우승… 사상 최저 랭킹

체코의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가 15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윔블던 여자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AP뉴시스

세계랭킹 42위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가 메이저대회 윔블던(총상금 4470만 파운드)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본드로우쇼바는 15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 6위 온스 자베르(튀니지)를 2-0(6-4, 6-4)으로 눌렀다. 본드로우쇼바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상금 235만 파운드(약 39억1000만 원)를 받았다.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세계 40위대 선수가 정상에 오른 건 여자테니스 세계랭킹이 도입된 1975년 이후 본드로우쇼바가 처음이다.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지난해까지 가장 낮은 세계랭킹으로 우승한 건 2007년 당시 31위였던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다.

본드로우쇼바는 또 상위 32명에게 주는 시드를 받지 못하고 윔블던 여자단식을 제패한 최초의 선수로 등록됐다. 4대 메이저대회로 범위를 넓히면 2021년 US오픈에서 예선부터 뛰어 정상에 오른 에마 라두카누(영국·당시 150위) 이후 약 2년여 만에 나온 ‘논 시드’(Non Seed) 메이저대회 챔피언이다.

본드로우쇼바는 2019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에 이어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단식 은메달 등으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으나 왼쪽 손목 부상으로 2차례 장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나 본드로우쇼바는 윔블던 우승으로 지난날의 아쉬움을 극복했다. 반면 자베르는 이번 대회까지 통산 3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자베르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윔블던 결승에서 아랍 국가 최초의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정상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