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동 안 걸리는 고급 수입차... 장기 렌트 소비자 “수리해도 동일 증상만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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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완성차업체의 고가 모델에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치명적 결함이 발생했다는 제보가 16일 나왔다.
이 같은 피해를 제보한 이는 "가격이 2억원 가까운 차에서 말도 안 되는 결함이 나왔다"며 "차는 이용 못하는데 매달 렌트비로 수백만원씩 지출되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세계일보와 만난 제보자 A씨는 지난해 10월 가격이 1억9000만원에 달하는 모 완성차업체의 전기자동차를 국내 한 딜러사로부터 장기 렌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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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완성차업체의 고가 모델에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치명적 결함이 발생했다는 제보가 16일 나왔다.
이 같은 피해를 제보한 이는 “가격이 2억원 가까운 차에서 말도 안 되는 결함이 나왔다”며 “차는 이용 못하는데 매달 렌트비로 수백만원씩 지출되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세계일보와 만난 제보자 A씨는 지난해 10월 가격이 1억9000만원에 달하는 모 완성차업체의 전기자동차를 국내 한 딜러사로부터 장기 렌트 받았다.
불과 두달도 되지 않아 각종 전자장치 오류를 시작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치명적 오류까지 지금도 계속돼 몸도, 마음도 고생이라고 하소연했다.
A씨가 제공한 수리 내역서를 보면 ▲스티어링 휠 쏠림 현상 ▲차량 주변의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고장 ▲소프트웨어 오류 ▲내비게이션 고장 ▲일정 속도 유지하는 크루즈 컨트롤 사용 불가 ▲각종 센서 미작동 ▲메인 배터리 방전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그는 긴급출동을 시작으로 서비스센터에 입고를 반복했고, 적어도 하루 길게는 1주일 정도 차를 이용하지 못했다고 호소한다.
그때마다 완성체 업체 측은 “차량 배터리에 이상 없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으니 문제없다”면서 돌려보냈다고 한다.
이때만 해도 A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가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시동과 관련된 배터리 불량이다. 이 배터리에 서비스센터에서조차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해 방전과 시동 불량 상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게 그의 주장이다. A씨는 이 문제로 3번이나 차를 입고했고, 취재가 시작된 지난 3일에도 같은 문제로 차를 입고해 수리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게 그의 하소연이다.
서비스센터 측은 ‘배터리 불량’을 의심하면서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재설치)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국내에서는 2019년 1월부터 차를 구입한 뒤 동일한 고장이 반복되면 교환 또는 환불을 받을 수 있는 레몬법이 시행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1월부터 신차 구매 후 중대한 하자가 2회 발생하거나 일반 하자가 3회 일어나 수리한 뒤 또다시 문제가 생기면 중재를 거쳐 교환·환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중대한 하자에 해당하는 장치의 범위엔 법에서 정한 원동기와 동력전달 장치, 조향·제동장치 외에도 주행·조종·완충·연료공급 장치, 주행 관련 전기·전자장치, 차대 등이 포함돼 있다.
A씨도 동일 증상으로 3회 수리한 뒤 다시 하자가 발생해 레몬법에 해당한다.
특히 법에서 정한 동력전달 및 조향 장치의 문제와 주행 관련 전자장치의 고장으로 차를 여러 번 입고해야 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 측은 “교환이나 환불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A씨는 “고급차의 대명사로 알려진 업체의 수준낮은 품질에 허탈한 마음뿐”이라며 “2억원에 달하는 차를 렌트하고 정작 이용하지도 못하고 있다. 대신 매달 렌트비로 수백만원이 나가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완성차업체 측에 이의를 제기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안 된다’는 말뿐”이라며 “이게 최고급차의 고객 서비스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차 팔면 그만이라는 식의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덧붙였다.
한편 딜러사 측은 렌트비 반환이나 차량 교체 없이 ‘액세서리를 주겠다’며 A씨를 달랬다고 한다.
A씨는 “내가 원하는 건 액세서리가 아니다”라며 차량 교환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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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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