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각 잡고 돌아온 모닝, ‘경차 1위’ 되찾을까 [여車저車]
동급 최고 수준 편이 사양 눈길
가격·경차 시장 불황 ‘부담 요인’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기아 경차 ‘모닝’이 경차 시장 1위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식구’ 경차인 ‘레이’에 이어 ‘캐스퍼’의 등장으로 사실상 경차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했지만, 최근 풀체인지급 변화를 꾀하며 ‘맏형’의 자존심 찾기에 나섰다.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모닝’을 출시했다.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실내외 디자인은 물론 차급을 뛰어넘는 안전·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되면서 사실상 풀체인지 수준의 변화를 보여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번 신차에는 동급 최초로 적용되는 사양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LED 헤드램프와 센터 포지셔닝 램프를 비롯해 ▷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 안전 속도 구간과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스스로 제어하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자동으로 하이빔을 조절해 주변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하는 하이빔 보조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연비 부분에서도 레이(12.3~14.3㎞/ℓ)와 캐스퍼(12.3~14.3㎞/ℓ)에 비해 우위에 있다. 더 뉴 모닝의 복합연비는 동급 최대 수준인 ℓ당 15.1㎞다.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편의사양을 갖춰 돌아왔다’는 자평을 내놓을 만큼 기아가 작심하고 신차를 출시한 건 국내 경차시장서 최근 받아 든 성적표와 무관하지 않다.
모닝은 지난 2004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8년 동안 국내 경차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년간 1위 경쟁을 벌여 온 쉐보레 ‘스파크’가 지난해 10월 단종됐지만, 박스형 경차 레이와 국내 최초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표방한 캐스퍼의 등장으로 모닝의 입지는 좁아졌다.
실제 지난달 내수 판매량을 살펴보면 레이는 4372대가 팔리며 경차 판매 1위를, 2위는 3900대를 기록한 캐스퍼가 차지했다. 모닝은 레이의 절반 수준인 2245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판매량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레이가 2만5114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캐스퍼가 2만866대로 뒤를 이었다. 모닝은 같은 기간 1만2900대가 팔리며 유일하게 2만대 벽을 넘지 못했다.
업계는 이번 더 뉴 모닝이 강화된 상품성을 내세워 경쟁 모델의 수요를 어느 정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과 더불어 높아진 가격이 판매량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가격이 변수다. 더 뉴 모닝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1315만~165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기본 트림은 95만원, 최상위 트림은 115만원 오른 수치다.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모델의 경우 새롭게 적용된 8인치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LED 헤드램프 등 옵션을 모두 더하면 차량 가격이 1925만원까지 올라간다. 이는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 기본 모델(1975만원) 수준이다. 기아 준중형 세단 ‘K3’의 기본 모델과 비교하면 오히려 160만원이 더 비싸다.
비싸진 몸값만큼 올해 내림세로 돌아선 경차 시장 분위기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7.6% 줄어든 6만1586대다. 최근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비롯해 소형·준중형 자동차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이 출시되고 있는 데다 차박·캠핑족이 늘면서 넓은 실내공간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경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모닝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경쟁 모델과 비교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각종 첨단 편의 사양 등에서 우위에 있다”면서 “다만 갈수록 높아지는 경차 가격 탓에 아예 윗급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선된 상품성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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