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공매도 거래대금 25% 증가…금양·에코프로형제에 몰렸다

박채영 기자 2023. 7. 16. 11: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번 달 국내 증시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25%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금양 등 이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최근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공매도 거래대금이 집중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55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4353억원)에 비해 27.24% 증가한 규모다. 이달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3235억원으로 지난달(2647억원)보다 22.21% 늘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산하면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달보다 25.34% 증가했다.

코스피가 크게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증가한 것은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주가가 78.91% 치솟은 금양은 공매도 거래대금 958억원을 기록해 코스피 종목 중 11위를 차지했다. 금양의 시가총액 순위가 63위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금양은 합성수지와 고무에 첨가되는 화공약품 발포제를 생산하는 기업인데, 지난해부터 배터리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2차전지 관련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주가가 14.93% 상승한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공매도 거래대금 1112억원을 기록해 8위를 기록했고, 코스모화학(18.04%·478억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10.58%·448억원), 한화오션(28.51%·437억원) 등도 상위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은 최근 주가가 급등한 ‘에코프로 형제’에 집중됐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 1, 2위는 에코프로비엠(7413억원)과 에코프로(3610억원)이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합치면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 1위인 LG에너지솔루션(9131억원) 보다도 많았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달 말과 비교해 이달 13일까지 각각 26.79%, 13.05% 상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10일에는 장중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주가가 65.57% 상승한 포스코DX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684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주가 급등세를 보인 성우하이텍(51.06%·347억원), ISC(26.45%·321억원) 등도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15위권 내였다.

공매도 증가가 주가 고평가를 경고하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지수가 아주 소폭 조정되긴 했지만, 최저점에서도 2500선을 지켜 큰 폭의 조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지수와 비교해 개별 종목 차원에서 주가가 튀는 모습이 나타나 공매도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늘어나는 것은 기업 본연의 가치인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