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박차'…고밀개발 유도·녹지공간 확충

권혜정 기자 2023. 7. 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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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환경 개선…일상 속 휴식·문화 즐기는 '개방형 녹지'
생태·개방 등 5대 핵심 개념…연내 개방형녹지 가이드라인 마련
도심광장(안).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는 기존 건축규제를 과감히 완화해 도심에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밀·복합 개발을 유도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실현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잇다고 16일 밝혔다.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은 대규모 민간 개발 시 대지 내 건축물의 면적(건폐율 50% 이하)을 줄이고 저층부에 30% 이상의 녹지와 개방형 공공공간을 조성해 시민들 누구나 자유롭게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물리적 공간 확보에만 집중한 '형식적' 개방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향유할수 있는 활력 공간이자 생태계 다양성을 증진하고 도심열섬현상 등을 개선하며 우수 저류 등 집중호우에 대응하는 '미래지향적 공공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시는 남산, 청계천 등 주요 도심 생태·환경축을 고려해 민간과 공공부지, 인접 지역과의 유기적 연계성을 확보해 연속적인 녹지를 공급할 방침이다. 또 녹지공간의 확장성을 고려해 외부 공간 휴식 기능, 보행자 중심의 가로 이용 기능, 지역문화 활동 기능 등 다양한 공간 기능을 추구한다.

아울러 도시 정비를 통해 경쟁력 있는 도심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인 만큼 건축물 저층부 핵심 점포와 보도가 연결되게 배치하고 열린 공간 제공, 지하공간 연계, 지하철 출입구 연결 등을 통해 건축물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 지역 활성화 등을 유도하고자 한다.

그동안의 도시 계획 과정은 일상 생활권에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데 미흡했다는 평가다.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한 도시계획시설사업과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사업 등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들이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도시 정비형 재개발구역 내 도시계획시설사업(다동공원) 1개소와 주민으로부터 제안된 서소문·을지로 일대 등 9개 지구 등 전체 10곳에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적용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우선 추진사업으로 진행 중인 다동공원은 현재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일부 사업이 미시행됨에 따라 온전한 공원으로 조성되지 못하고 주차장, 파출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는 토지의 약 80% 소유권이 확보됐음에도 일부만 공원으로 이용되는 다동공원의 문제점을 조속히 해결하고, 이 일대를 서울의 새로운 비전을 상징하는 도심 표준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선제적으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서소문 일대도 우선 추진사업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서소문빌딩, 중앙빌딩, 동화빌딩 등 기존 3개 사업지구의 개방 공원은 개별 건축물만을 고려해 인접 대지 간 연계성이 부족하고, 녹지공간 사유화, 녹지·보행축 단절 등의 한계가 있다. 시는 민관 합동 통합기획을 통해 서소문 일대에 하나의 대규모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민간과 공공부지 경계를 허물어 하나의 가로숲길을 조성하고, 차로 폭 축소를 통해 보행자 중심의 도로를 조성하는 한편 남산 소나무 숲을 확장하고 소규모 공간은 정원으로 조성한다. 또 지하수 및 우수를 활용해 도심 한가운데 물길과 숲을 조성하고 건축물 필로티 하부를 외부와 내부의 중간영역으로 날씨와 관계 없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휴게시설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서소문 일대에는 서울광장 크기의 개방형녹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빌딩 숲 사이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대규모 열린 정원과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거점이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는 올 상반기 많은 개방형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이른바 '서울 대개조' 실현을 위해 '2030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해당 계획에는 개방형녹지 등 시 재정투입 없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머무르는 공간을 조성할 경우 용적률 및 높이 완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서울시는 개방형녹지가 갖추어야 할 생태, 연속, 개방, 활력, 지속가능성 등 5가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까지 아우르는 '개방형녹지 가이드라인'을 올 하반기까지 수립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심 속에 공원녹지를 많이 만들수록 빗물이 유입되는 지형이 조성된다"며 "이를 통해 투수율이 높아져 지하로 흘러드는 빗물이 늘어나면서 폭우시엔 홍수 조절효과와 함께 도시 열섬화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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