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가 흔들린다...토트넘, 케인 '매각' 심각하게 고민

한유철 기자 2023. 7. 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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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강했던 다니엘 레비 회장이 흔들리고 있다.

해리 케인은 토트넘 훗스퍼의 '리빙 레전드'다.

하지만 레비 회장의 완강한 태도로 인해 맨시티는 케인을 향한 관심을 철회했다.

이후에도 케인의 토트넘 탈출 시도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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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완강했던 다니엘 레비 회장이 흔들리고 있다.


해리 케인은 토트넘 훗스퍼의 '리빙 레전드'다. 2013-14시즌 1군에 정착하며 빠르게 입지를 다졌고 10년 가까이 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2010년대 중후반엔 손흥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해 유럽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개인 커리어는 그 누구보다 화려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여러 차례 득점왕에 올랐으며 30골 이상을 기록한 시즌도 여러 번 된다. 지미 그리브스를 넘고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오른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며 EPL 역대 최다 득점 2위로 앨런 시어러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득점왕에 오르며 국제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우승 경력은 전무하다. 토트넘에 있는 동안 단 하나의 메이저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리그 2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 기회는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커리어 초기엔 괜찮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케인은 '조급함'을 느꼈다. 곧 30대에 접어드는 만큼 늦기 전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자 했다. 이에 2021년 이적을 추진했다. 스트라이커 보강을 원하던 맨체스터 시티와 접촉했고 개인 합의까지 마쳤다. 하지만 레비 회장의 완강한 태도로 인해 맨시티는 케인을 향한 관심을 철회했다.


이후에도 케인의 토트넘 탈출 시도는 계속됐다. 이번 여름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과 연관됐다.


가장 유력한 팀은 맨유였다. 지난겨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낸 맨유는 스트라이커 보강을 물색했고 그 적임자로 케인을 낙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레비 회장이 걸림돌이 됐다. 그는 같은 리그 내 라이벌에 에이스를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맨유는 레비 회장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해 영입 경쟁에서 빠져나왔다.


이후 레알이 접근했다. 카림 벤제마를 보낸 레알은 그의 대체자로 케인을 낙점했다. 막대한 금액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레비 회장이 요구한 금액은 그들의 상식 수준을 벗어났다. 그렇게 레알도 케인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맨유와 레알이 빠져나간 후, 바이에른 뮌헨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한 뮌헨은 케인 영입을 통해 새 시즌 유럽 제패를 노리고자 했다. 맨유, 레알과 달리 뮌헨은 실질적인 제안까지 하며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했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들은 금액을 높이며 토트넘을 압박했다.


이에 레비 회장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은 케인의 매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내부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다. 뮌헨은 금액을 높여 마지막 제안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케인은 뮌헨 합류를 열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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