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도진출 25년 ... 누적 판매량 900만대 눈앞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현지 전략 모델 엑스터. 현대차 인도법인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 진출 25년 만에 누적 판매량 9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1998년 인도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현지 누적 판매량이 868만7802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현지 판매를 시작한 기아(75만7978대)의 판매량이 더해진 실적이다.

추세대로라면 올 4분기 중 현대차·기아 합산 인도 시장 누적 판매량이 9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만 따로 보면 다음달 중 8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 설립에 이어 2년 후인 1998년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에서 첫 현지 모델인 '쌍트로' 양산을 시작했다. 이 모델은 국내 출시됐던 경차 아토스의 개조 모델로, 인도에서 150만대 가까운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올 5월 소형 세단 베르나, 이달 현지 맞춤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엑스터 등 신차 2종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아는 2019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인도공장을 준공한 지 4년 만인 올해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기록했다.

인구 14억명대인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인도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476만대로 전년 대비 26.7% 증가하며 일본(420만대)을 제치고 중국(2680만대), 미국(1370만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인도에서 양사 합산 시장 점유율 21.3%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타밀나두주와 앞으로 10년간 2000억루피(약 3조11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을 건립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