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기업들 "수요부진·경쟁심화…3분기 시황·매출 안 좋아질 것"

산업연구원 경기실사지수 조사…3분기 시황전망 일제히 뒷걸음질
'코로나19 부정영향' 37%로 집계이래 최저 "코로나 소멸세"

산업연구원, 중국 진출 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올 3분기 시황을 부정 전망하며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수출은 부진한 반면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실사지수(BSI) 올해 2분기 시황은 76으로 1분기(75) 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올 3분기 시황 전망 BSI는 94를 기록해 2분기 전망(112)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BSI는 0~200 범위에서 산출되는데, 기준선인 100이면 전 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증가(개선)를,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매출액 전망 BSI도 2분기 121에서 3분기 99로 하락하는 등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여건 등 전 분야 전망 BSI가 뒷걸음질 쳤다.

2분기 유형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업종별 매출 현황 BSI는 자동차(67→82)와 섬유·의류(60→72)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에서 1분기 대비 하락하며 제조업 전체적으로는 BSI가 2 감소한 76을 기록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대기업에서 4분기 만에 100을 상회(2분기 67→3분기 104)한 반면, 중소기업은 100을 크게 하회(78→72)하며 하락 전환했다.

3분기 매출 전망 BSI는 제조업의 경우 전기전자·자동차 등 다수 업종이 100을 하회하며 제조업 전체적으로는 99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업은 100을 기록해 보합세이고, 대·중소기업 전망 BSI는 각각 96, 99로 동반 하회 전망했다.

종합하면 전망 BSI는 2분기에는 전기전자(95)를 제외한 전 품목이 100을 상회하며 실적개선 기대감이 컸지만, 3분기 전망 BSI는 금속기계(123), 섬유·의류(116)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2분기 대비 좋은 실적을 내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제조업 현지수요 부진(화학·섬유의류) △수출 부진(전기전자·금속기계) △경쟁 심화(자동차·전기전자) 등을 꼽았다. 유통업계는 경쟁 심화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을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 영향을 응답한 기업이 37%에 그치며 2019년 조사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 코로나19 영향 소멸세를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7개 업종 225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6월 5일부터 28일에 걸쳐 정기 설문조사(제34차)로 실시됐다.

eonki@news1.kr